자유형 100m 예선에서 나란히 첫 레이스
목표 달성 최대 걸림돌 종목..판잔러 아시아 1위
3관왕을 노리는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첫 레이스부터 판잔러(19·중국)와 맞대결을 펼친다.
황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막을 올리는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6조 경기에 출전한다. 황선우는 5번, 판잔러는 4번 레인에서 나란히 레이스를 펼친다.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은 3번 레인.
예선 결과에 따라 메달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의 첫 맞대결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도쿄올림픽에서 정상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한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등 ‘레전드’ 박태환이 세웠던 기록들을 하나씩 넘어서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박태환만 달성한 위업에도 도전한다. 한국 남자 수영 역사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은 박태환(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100m·200m·400m) 뿐이다.
황선우도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27일)와 계영 800m(25일)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목표 달성의 최대 걸림돌은 중국 수영의 신성 판잔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선우는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는 자유형 단거리의 일인자로 꼽혔다. 코로나19로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사이 판잔러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황선우는 주종목 200m와 김우민이 버티고 있는 계영 800m에서의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유형 100m에서는 판잔러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판잔러는 지난 5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장소에서 펼쳐진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47초22)을 세웠다. 자유형 100m 종전 아시아 기록은 황선우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찍은 47초56. 지난 7월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도 판잔러는 4위(47초43)에 올랐는데 황선우는 준결선에서 탈락했다.
황선우는 출전을 앞두고 “베스트 기록이 판잔러보다 0.3초 정도 떨어진다”면서도 “100m를 보완하기 위해 단위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과 후반 50m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판잔러 응원과 홈 도핑 텃세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황선우는 “굉장히 많은 중국 팬들이 판잔러를 응원할 것 같다. 관중석에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우리 국민들도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잦은 도핑 테스트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했다”며 “첫날부터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 200m, 100m 아시아 기록도 깨보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황선우의 200m 최고 기록은 1분44초42. 쑨양(중국)의 아시아 기록 1분44초39도 눈앞이다.
한편,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은 24일 오전 11시49분 시작한다. 결선은 오후 9시26분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