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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지난 달 4조7000억 순발행…예금·대출 금리 '자극'


입력 2023.10.03 07:55 수정 2023.10.03 07:5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데일리안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 규모가 늘고 있다.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고금리 정기예금의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확대된 은행채 발행이 예금·대출 금리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는 약 4조7000억원 순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순발행은 채권 발행 규모가 상환 규모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은행채는 지난해 말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가뭄이 불거진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줄곧 순상환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8월 3조7794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섰고, 이후 순발행 규모가 더 확대됐다.


은행채는 앞으로도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4분기에 만기를 맞는 은행채만 46조2902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은행권이 지난해 말 고금리로 끌어 모은 예·적금 상품들의 만기가 이번 달부터 본격 도래하면서 자금 조달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 이맘때부터 채권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히자 예금 금리를 연 5%대까지 높이며 수신 경쟁을 벌였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4분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 조치를 폐지하기로 했다. 은행채 발행을 계속 제한하면 경우 지난해처럼 과도한 수신 유치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금융권의 유동성 가뭄으로 채권시장 불안이 심화하자 은행채 발행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대표적인 초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더 늘어나면 채권시장의 수요를 빨아들이며 일반 회사채 등에 대한 소외가 더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금융위는 이후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만 제한적으로 허용했고, 올해 3월부터는 월별 만기 도래 물량의 125%까지 발행을 허용했다. 지난 7월부터는 분기별 만기도래액의 125%로 발행 규모를 관리해왔다.


문제는 이렇게 불어나는 은행채가 예금·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란 점이다. 은행채 발행 확대는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를 기준으로 삼는 대출 금리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이미 4%대로, 상단은 7%를 넘어선 상태다.


은행 예금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지난주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를 모두 4%대로 올렸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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