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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잔뜩 모은 우상혁 vs 세계 최강 바심 ‘누가 더 높이?’ [항저우 AG]


입력 2023.10.04 08:19 수정 2023.10.04 21: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우상혁 예선 1차 시기 2m15 가뿐히 넘은 뒤 결선행

세계 최강 바르심도 2m19로 예선 1위 "금메달 목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상혁. ⓒ 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최고 자리를 놓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우상혁은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결선을 치른다.


한국 육상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사례는 2002 부산 대회 이진택이 유일하다. 즉, 우상혁은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우상혁은 세계 정상급 높이뛰기 선수로 도약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고교 시절 첫 참가했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m20으로 10위에 그쳤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한 우상혁은 4년 뒤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m28로 은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은 우상혁이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한 그 대회다. 당시 우상혁은 자신의 결과와 상관없이 특유의 밝은 미소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겼고 무엇보다 군인 신분을 잊지 않은 절도 있는 경례로 현지에서도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성적도 빼어나다. 2022년 3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베오그라드 실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넘은 우상혁은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이후 7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때 받은 은메달은 한국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기도 했다.


금메달을 경쟁할 우상혁과 바르심(오른쪽). ⓒ 뉴시스

충분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예상할 수 있는 기량의 우상혁이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하필이면 세계 최고의 점퍼가 같은 아시아권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바로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다.


바르심은 2012년 런던 올림픽서 은메달(당시 성적은 동메달이었으나 금메달리스트의 사후 실격으로 은메달로 조정)을 따낸 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다시 2위,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초강세다.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한 바르심은 2018년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서 개인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잔뜩 벼르고 있다.


예선서도 바르심은 우상혁보다 높이 뛰었다. 먼저 경기를 펼친 우상혁은 1차 시기인 2m15를 가뿐히 넘은 뒤 그대로 예선 일정을 종료했다. 결선에 진출한 상위 12명 안에 넉넉히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바르심 역시 2m15을 패스하더니 2m19(예선 1위)로 그대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두 선수는 사석에서 친분을 나눌 정도의 ‘절친’이지만 금메달을 똑같이 목표로 두고 있다. 우상혁은 예선이 끝난 뒤 “결선에서 모든 힘을 모아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바르심 역시 “나와 우상혁은 아시아 육상을 세계 수준으로 함께 올린 친구”라며 “하지만 금메달을 내줄 수 없다”라며 양보없는 명승부를 예고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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