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영업점 등에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0.1%포인트(p), 0.2%p씩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신잔액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6개월 신규)도 0.2%p 높아졌다. 또한 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만 34세 이하'에만 내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도 오는 1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p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p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대출금리 인상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불어나는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나선 가운데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174억원 늘었으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514조9997억원에서 517조8588억원으로 2조8591억원 불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10월(3조7천989억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