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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야구 맞이한 이승엽 감독, 야유를 환호로?


입력 2023.10.18 09:29 수정 2023.10.18 09:3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두산 팬들 포스트시즌 출정식서 이승엽 감독에 야유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주된 이유, WC서 분위기 반전?

이승엽 감독. ⓒ 뉴시스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홈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 16일 잠실구장.


두산은 이튿날 열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올 시즌 5위를 기록했고, 경기 후에는 포스트시즌 출정식이 진행됐다.


전광판을 통해 올 시즌을 전체를 돌아본 영상이 공개됐고 이승엽 감독의 모습이 나오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및 3회 우승을 경험했던 팬들에게 5위라는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않아서일까. 일단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계속된 자원 유출로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던 두산은 지난 시즌 9위로 마감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그리고 구단은 KBO리그 최고의 스타였던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뉴스를 내보냈다.


우려도 있었다. 이승엽 감독이 은퇴 후 코치 등 지도자 경험을 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초보’라는 딱지를 달고 있었음에도 팀 순위를 지난해보다 4계단이나 끌어올렸고, 두산을 다시 가을야구로 복귀시키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7월에는 구단 최다인 11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에서의 첫 시즌을 충분히 성공적으로 보냈음에도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 뉴시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에게 돌아온 두산 팬들의 반응은 야유였다. 어째서일까.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초 두산 사령탑에 오르며 취임사로 “코치 경력도, 지도자 연수 경험도 없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초보 감독’이 아닌 ‘준비된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3가지를 약속했다. 바로 기본기와 디테일, 팬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이승엽 감독이다. 특히 선수 시절 홈런 타자였다는 명성과 달리 두산의 올 시즌은 ‘빅볼’과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소극적인 작전으로 팬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다. 투수 운용 역시 한 박자 느린 교체 지시로 굳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는 비판과 직면했다.


포스트시즌은 이승엽 감독을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시험대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나서야하기 때문에 1경기 만에 가을 야구가 끝날 수도 있다.


선수 시절 이승엽 감독은 승부처에서 화끈한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 시킨 결정력을 지닌 이였다. 다가올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야유를 환호로 바꿀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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