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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원팀" 외쳤지만…공석 '지명직 최고', 친명 꽂으면 갈등 불 보듯 [정국 기상대]


입력 2023.10.23 05:00 수정 2023.10.23 05:0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친명 '가결파 숙청'에 비명 송갑석 사퇴

어떤 인물 지명?…李 '통합 의지' 시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해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내부 분열에 '통합' 메시지를 낼 전망이다. 다만 체포안 가결 후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에 누구를 앉히느냐에 따라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해 "날짜 특정은 어렵지만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조만간 그 문제를 결정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현 시점에서 이 대표의 통합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차기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다.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친명(친이재명)계 충청권 인물인 박 전 구청장은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현역 박영순 의원 지역구에서 총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대표가 박 전 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인선하는 순간, 비명계로부터 '자객 공천'이나 '이재명 사당화' 비판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지도부 일각에서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친명계이면서 '0선'인 서은숙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차피 총선은 경쟁이고 도전자들은 현역이 있는 곳에 도전하게 된다"며 "과한 해석이다. 출마 예정자들은 당직을 맡으면 안 되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지난 18일 SBS라디오에서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친명계 원외 인사로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박 전 구청장이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박 전 구청장 최고위원 인선은)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명계 지역구에 친명 원외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려는 것과 관련해서도 "(총선 출마야) 본인들 자유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정치행태"라고 지적했다.


비명계 한 의원은 "총선 출마를 밝힌 당대표 특보라는 분들부터 친명계 당직자들이 비명계로 거론되는 현역 의원들을 SNS에 공개 비난하고 있다"며 "본인들 의견표명이야 자유지만, 지도부까지 친명 일색으로 꾸린다면 이 대표의 통합 메시지는 유명무실에 더해 총선까지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월 27일 비명계 송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그간 지도부에 쓴소리를 하던 인사도 끌어안겠다는 일종의 탕평 의지였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이 대표 체포안 가결로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가결파 숙청'을 거론하자 송 의원은 지난달 23일 전격 사퇴했다.


송 의원은 당시 열렸던 자신의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의원들이 (강성 당원들에게 자신의) 가·부결을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려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양심과 소신에 기반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라며 "나는 다시 민심의 바다에서 극단의 정치로부터 소외된 국민의 고단함과 불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길에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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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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