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카이스트생이 이대서 인턴 한 경우 이례적…2014년 이대 공식인턴제도 없어"
"이대 뇌융합과학연구장, 김영태와 서울대 의대 동기…방학에 논문 4편 저술 가능한가"
"편입 심사에 관여한 심사위원 31명 모두 서울대 의대 교수…공정한 면접 신뢰 어려워"
김영태 "아들 뇌과학 관심 많아 연구원에 이메일 보내…논문, 적극 연구해 확인 받아"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국감장에서 제기됐다. 김 병원장이 인맥을 적극 활용해 아들의 '스펙 쌓기'를 도왔다는 주장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서울대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김 병원장의 아들이 2013년 카이스트에 입학한 뒤 2017년 서울대 의대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도움으로 이른바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의대 편입 제도가 있었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합격자 중 부모가 서울대 의대 교수인 경우는 김 병원장 아들이 유일했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병원장의 아들은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14년 2016년까지 이화여대 류인균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을 했다. 김 의원은 "카이스트 학부생이 이화여대에서 인턴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김 병원장 아들이 인턴을 했다는 2014년에는 이대에 공식 인턴제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 뇌융합과학연구원장은 김 병원장과 서울대 의대 82학번 동기"라며 "아빠 친구 찬스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또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 학생(김 병원장 아들)이 방학에는 이대에서 인턴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세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면서 박사들과 논문을 4편 저술하는 게 과연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병원장의 아들은 의대 편입 자기소개서에 해당 인턴 경력 등을 기재해 최종 합격했고, 당시 편입 심사에 참여했던 심사위원 31명 모두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었다"며 "김 병원장이 심사에 직접 참여를 안 했더라도 면접이 공정히 진행됐을지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병원장은 "아들이 뇌과학이나 정신과 연구에 대해 관심이 많아 서치(검색)를 해서 (연구원에) 이메일을 보내 매칭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문은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고 논의해서 했다고 확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병원장은 또 봉사활동에 대해 "(카이스트)커리큘럼을 매주 목요일에 마치고 밤에 (서울로)올라와 금요일에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들이) 한두 번 정도 결석한 거 같은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