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2차 소환조사 13시간 만에 마무리…전청조·학부모와 삼자대면

남현희·전청조, 서로 주장 인정 안 해…남현희 건강상 이유로 조사 잠시 중단되기도

남현희, 8일 오후 11시 15분 조사 마치고 송파서 나와…취재진 질문에 또 '묵묵부답'

경찰, 10일 오전 7시30분께 전청조 서울동부지검 송치 예정…현재 유치장 수감 중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 씨가 이틀 만에 재소환돼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와 공모한 의혹을 받는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씨(42)가 8일 경찰에 재소환돼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는 남씨와 전씨의 대질 신문과 함께 고소 당사자인 펜싱학원 학부모와의 삼자 대면이 진행됐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남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가량 조사했다. 지난 6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

이날 조사에는 전 씨와의 대질 심문은 물론, 남씨와 전씨를 고소했던 펜싱학원 학부모가 참석한 삼자 대면 등이 이뤄졌다.

전 씨와 남씨는 조사 과정에서 서로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 씨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조사가 잠시 중단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남 씨는 이날 오후 11시15분께 조사를 마치고 서울 송파경찰서 현관을 나와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나" "억울한 점을 말해달라" "사기 공범 아니라는 입장은 그대로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9시 48분께 송파경찰서에 도착했을 때도 "하고 싶은 말 없느냐", "전 씨와 대질하면 어떤 얘기 할거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남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남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이날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나"라며 "전청조와 같이 지낸 것은 맞다. 그런데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3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다. 경찰이 파악한 전씨의 사기 행각 피해자는 20명, 피해 규모는 약 26억원이다. 송파경찰서는 오는 10일 오전 7시30분께 전 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