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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아기에게 모유 내어준 경찰, '특별승진' 했다


입력 2023.11.10 04:31 수정 2023.11.10 04:3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초강력 허리케인 '오스티'가 휩쓸고 간 멕시코 피해 현장에서 굶주린 아기에게 직접 모유를 수유해 화제를 모았던 멕시코시티 경찰이 특별 승진했다.


ⓒX

멕시코시티 지역경찰청 역할을 하는 치안부(SSC)는 8일(현지시각)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허리케인 피해자를 헌신적으로 지원한 공로를 인정해 아리스베스 디오니시오 암브로시오 경찰관을 진급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암브로시오는 부사관 계급으로 승진했다.


파블로 바스케스 카마초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암브로시오의 사진을 올리며 그의 특별 진급 소식을 전했다. 카마초 치안장관은 "시민에 대한 봉사라는 소명을 다하고 치안부의 이름을 드높인 공로로 암브로시오가 승진했다"며 "그의 행동은 모두를 위한 휴머니즘의 좋은 사례"라고 적었다.


앞서 암브로시오 경관은 지난달 29일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가 휩쓸고 간 아카풀코 지역에서 대민 지원 작업을 수행했다.


그는 시민들을 살펴보던 도중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한 암브로시오는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 당시 여성은 "집은 이미 쑥대밭이 된 상태에서 이유식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기가)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5살과 1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암브로시오 경관은 주저하지 않고 아기를 안아 들어 직접 자신의 모유를 먹였다. 수유하는 암브로시오 경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암브로시오 경관은 "아이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아 본능적으로 다가갔다"며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었지만 피해 가족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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