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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흑염소 키우던 무등산국립공원 ‘너와나목장’ 자연복원 본격 추진


입력 2023.11.19 12:01 수정 2023.11.19 12:01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국립공원공단, 공간별 종합계획 수립

무등산국립공원 내 '너와나목장터' 전경.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은 무등산국립공원 ‘너와나목장’ 자연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수립하고 본격적인 복원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전남 화순군 수만리 산126번지 일원 ‘너와나목장’은 무등산국립공원 해발 약 500m에 위치해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여 년간 14만㎡에서 흑염소 300여 마리를 방목해 키웠다.


목장은 흑염소를 키우기 위해 외래 목초를 심었고, 부대시설로 경계 울타리, 축사 등을 설치하면서 생태계를 훼손했다.


국립공원공단은 훼손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목장부지를 매수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무등산 너와나목장 훼손지 복원 및 대국민 생태서비스 제공’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복원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목장 훼손지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종합계획에는 목장 지역 생태적 특성과 경관 회복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보전지역 ▲자연복원지역 ▲인공복원지역 ▲생태교육·체험으로 공간을 구분하는 내용을 담았다. 2033년까지 공간별 특성을 고려해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전지역은 주변 식생과 유사한 형태로 유지되는 곳으로 현재 상태로 보전한다. 자연복원지역은 키가 작은 관목류가 많아 회복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래식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외래식물 제거에는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도 참여한다.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협력에 관심이 높은 기업과 복원사업 참여도 논의할 예정이다.


외래 목초가 많은 인공복원지역은 신갈나무 등 자생식물을 심어 최대한 빠르게 복원한다. 아울러 자연 숲과 훼손지를 비교하며 훼손지 복원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복원 체험 길을 조성한다. 매몰되었던 다랑논은 생태습지로 조성하고, 기존 축사는 생태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그동안 지리산 노고단 군부대 및 바래봉 양 방목지, 설악산 미시령휴게소, 속리산 문장대, 월출산 바람재 등을 복원한 바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훼손된 목장 부지 생태계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무등산을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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