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에 절약 소비 트렌드 확산
식품·생활·주방 등 1만원 미만 아이템 수요↑
국내 주요 이커머스에서 초저가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고물가에 경기침체가 길어지자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가성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티몬은 1만원 이내로 구매 할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을 한 데 모은 ‘만원의 행복’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기획전에서는 패션·뷰티부터 리빙, 식품, 가전·디지털, 유아동 상품 등을 판매하며, 금액대(2500원, 5000원, 1만원) 탭을 구분해 편리한 쇼핑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만원의 행복 기획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8% 상승했다.
11월27일 기준 ▲참다른 춘천 닭갈비 ▲리브맘의 베개·커버 등 침구류 ▲뉴트리디데이의 멀티비타민 등이 인기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티몬 관계자는 “지속된 고물가 영향으로 1만원 이내에 쇼핑할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해 티몬의 인기 특가 매장인 만원의 행복 매출도 지난해보다 약 2배 가량 급증했다”며 “계절에 관계 없이 구매하는 일상 상품 외에도 크리스마스 소품, 핫팩, 목도리 등 시즌별 아이템도 발빠르게 큐레이션해 고객들에게 득템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쇼핑도 지난 7월 중순부터 아이팝(I*POP) 코너를 통해 자사 PB상품, 단독 특가 상품 등 최저가에 도전하는 상품들을 모아놓고 판매 중이다.
제품별 할인에 더해 5% 중복 할인 쿠폰을 상시로 제공한다. 이달 거래액은 8월 대비 134% 증가했다.
특히 1만원 대 안팎의 식품, 생활용품 등이 인기가 높다. 오픈 이후 누적 판매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PB상품 ‘아이팝 먹는 샘물’이며, ‘아이팝 스파클링 워터 플레인’, ‘대한제일미x아이팝 바다를 보며 자란쌀’ 등도 스테디셀러다.
11번가 역시 지난 9월 1만원 미만의 가격대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9900샵’을 열고 가성비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9900원샵은 ▲가격대별 추천 상품(3900원, 6900원, 9900원 이하) ▲SNS 감성 소품 ▲평점 4.0 이상 리뷰 증명템 등으로 구성됐다.
이달 기준 거래액이 10월 대비 약 3.5배 늘었다. 생활·주방용품이 잘 팔리고 있으며 스테인레스 미니중식도, 장갑 롤백 지퍼백, 논슬립 니트옷걸이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주전부리 간식류나 진동 마사지 폼롤러, 최근에는 계절 상품(핫팩, 수면잠옷 등)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가성비를 내세운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자 절약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100보다 크면 이 기간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고물가로 가성비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추세”라며 “가성비 제품군을 더욱 확대해 고객 수요에 지속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