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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당 창당? 내가 내 입으로 만든다고 한 적 없어"


입력 2023.12.05 00:00 수정 2023.12.05 00:0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올해 마지막 북콘서트

"학자로 돌아가는 길 봉쇄…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

용혜인·노회찬 같은 분과 의회와 행정권력 찾아야"

서울의봄 언급하며 '신검부 독재체제 종식' 주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내가 내 입으로 만든다고 한 적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돌은 하나 들어야겠다.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주변의 친구와 동지, 국민들의 마음에 따라 '몸을 맡기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사실상 출마를 시사했다.


조국 전 장관은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 '신당 창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과 같은 사람들이 '학익진'처럼 날개를 펴야한다"고 촉구하면서, 출마와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 모두를 '우회적'으로 열어 놓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격 신당을 만들기 위해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스스로 신당을 만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도, 자신의 총선 출마에 대해선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생각하고 살았다.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하고도 학자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근무했는데, 아시다시피 2019년 (자녀 입시 비리) 사태 이후로 학자로 돌아가는 길이 봉쇄가 돼버렸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학자로 역할이 끝난 것을 직시하고 있다"면서 "책(디케의 눈물)에 나오는, 이런 북콘서트 발언이 단순히 2019년 사태 이후 나나 가족들이 당했던 시련에 대한 분노 표출을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지 않겠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물론 그 분노가 없다고 하지 않겠다"라면서도 "그런데 그것 때문에 책을 내거나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신검부(윤석열 정부) 체제는 종식돼야 하고 그걸 통해서 민생경제가 추락되고 있는 상태에서 민생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걸 위해 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선거구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병립형, 민주당도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는 질문에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선거구제에 결정 권한이 없다. 각 제도가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직답을 드리기보단 다른 식으로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서 민주당 계열 위성정당 출현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조 전 장관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정치는 매우 중요한 데 그걸 이루기 위한 본진을 민주당이라 생각하는 점에 있어선 변화가 없다"라며 "그 과정에서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원·지지자들이 지금까지 분투하고 노력하는 데 대해선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추가하고 말하고 싶은 건 용혜인 의원을 알지 않느냐. 참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기본소득당이라는 낯선 꼬마정당에 의석 하나 갖고 있는 분인데, 나이로 봐선 조카뻘인데 정말 잘하고 당차다. 다음에 재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더니 "민주당이 민주 진보 진영의 본진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조금 있으면 이순신 장군 영화(노량)도 개봉한다는데, 민주당이 중심이 돼 용혜인·노회찬 의원 등이 학익진처럼 날개를 펴서 의회권력을 더 확실하게 만들고, 다음 대선에서 행정권력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12·12사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봄'을 언급하면서 "마지막 장면을 봤느냐. 그 다음 사진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사진"이라면서 "신검부 관계자들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광주시민들을 향해서는 "길 없는 길을 가보겠다 작은 돌멩이 하나를 들어보겠단 마음 들었다"면서 "광주시민 여러분께서 동감하신다면, 우리나라 대한검국을 종식시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복원시키는데 여러분 계신 곳에서 여러분이 역할을 하시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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