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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 퍼붓는다


입력 2023.12.06 06:31 수정 2023.12.06 09:03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인질 안전 위험성과 도덕적 부담감 있어"

지난달 22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땅굴을 발견해 탐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의 땅굴 전술에 고전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바닷물을 이용한 소탕 작전을 계획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땅굴 전술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 가자지구 북서부에 해안가 근처에 위치한 알샤티 난민캠프에 대형 펌프 5대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여기서 지중해 바닷물을 끌어와 하마스의 지하 땅굴을 침수할 계획이다.


미국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이 설치한 대형 펌프는 시간 당 수천㎥의 해수를 땅굴에 퍼부을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지난달 초 미국에 이 작전을 설명했으며, 지난달 내내 바닷물 작전의 군사적 효과와 이후 파생될 환경오염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이스라엘군은 작전 개시 몇 주 안에 하마스의 땅굴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 이 작전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땅굴 내에 바닷물이 차오르면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이 익사를 피해 스스로 밖으로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군의 목표인 인질 구출과 하마스의 완전 섬멸을 빠른 시간 안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이 작전에는 상당한 위험성과 도덕적 부담감이 뒤따른다. WSJ는 “주변 토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해수를 끌어와 들이붓는 작전은 성공 확률이 절반도 안된다”며 “아무도 본 적이 없는 터널에 어떻게 해수가 흘러갈지도 미지수다. 자칫 잘못하면 이스라엘 인질 전원이 사망할 수도 있는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환경 문제도 걸림돌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수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의 바닷물을 지하에 들이붓는 것은 민간인을 학살하는 것과 똑같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바닷물 작전이 짧은 시간 안에 가자지구의 식수를 완전히 고갈 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 연구원은 “해수를 지하에 부으면 가자지구의 수도와 하수 시설, 지하수 저장고는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이라며 “이 작전으로 물에 염분이 섞이면 인도주의적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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