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팀 맨시티 꺾고 홈 14연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도 일찌감치 16강행
지난 시즌까지 10위권 안팎을 전전했던 아스톤 빌라가 올 시즌 제대로 사고를 치려하고 있다.
아스톤 빌라는 7일(이하 한국시각)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15라운드 홈 경기서 1-0 승리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을 이룬 현존 최강팀. 하지만 아스톤 빌라의 단단한 조직력 앞에 90분 동안 고작 슈팅을 2개만 기록한 뒤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맨시티의 패배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홈 극강’이라는 아스톤 빌라와 마주했기 때문이다.
아스톤 빌라는 1부 리그 7회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1981-82시즌) 우승을 경험하는 등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하지만 영광은 80년대까지였고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다 2015-16시즌에는 아예 2부 리그로 강등됐고 3년간의 재정비를 통해 2019-20시즌 다시 EPL로 올라올 수 있었다.
승격 이후에도 우승과는 무관한 중위권 팀에 불과했는데 그럼에도 매년 1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지출하며 선수단 불리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왔으니 경질된 스티븐 제라드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부임이었다.
과거 세비야 등 중상위권 클럽들을 맡았을 때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던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 감독 부임 이후 본인의 고유 스타일인 맞춤형 전술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홈에서 매우 강한 에메리 감독의 성향은 이번 아스톤 빌라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아스톤 빌라는 지난 2월 아스날전 패배를 끝으로 홈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고 이번 맨시티까지 꺾으면서 프리미어리그 홈 1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스톤 빌라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프리미어리그의 순위 판도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맨시티를 누리며 승점 3을 챙긴 아스톤 빌라는 시즌 전적 10승 2무 3패(승점 32)째를 기록, 리그 3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리그 1~2위인 아스날(승점 36), 리버풀(승점 34)와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승 도전도 가능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스톤 빌라는 올 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도 참가하고 있는데 조별리그서 4승 1패를 기록,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하며 16강 토너먼트 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