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과 5년째 맞손…협업 강화로 차별화
수익률 10%대 ‘껑충’…빈티지 상품 상위권
ETF화 눈길…‘국내 유일’ 2060액티브 보유
퇴직연금 시장이 300조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대표적인 연금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퇴직연금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때 한화자산운용은 독자 노선을 걷는 경쟁 운용사들과 달리 ‘외국계 운용사와의 협업’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TDF 성과를 끌어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최근 회사의 TDF 브랜드 ‘라이프플러스(Lifeplus) TDF’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JP모건과의 협업 관계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 투자의 기본과 원칙을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의 리서치·자산 배분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에 대응해 투자자의 상품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한화운용은 지난 2018년 TDF를 시장에 출시한 이후 JP모건과 올해로 5년째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JP모건의 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들여오는 것이 아닌 JP모건에게 투자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JP모건과 각 연령대별 저축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을 확보하도록 하는 글라이드패스를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국내 고객의 생애주기 데이터와 장기 금융 시장 전망을 고려한 최적화된 글라이드패스를 구축함으로써 TDF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국내 대다수의 운용사들이 독자적인 글라이드패스를 개발·운용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현재 TDF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한 운용사인 미래에셋·삼성·KB 등은 국내 고객 맞춤 상품 제공과 수수료 절감 등을 고려해 독자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를 사용하고 있다.
한화운용이 경쟁 운용사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인 결과 빛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는다. JP모건과의 협업을 통해 TDF 수익률을 10%대로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운용의 TDF는 11월 말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에서 모든 빈티지(은퇴 목표시점)의 상품이 각 빈티지 부문에서 5위 안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투자기간을 최근 3년으로 늘리면 모든 빈티지의 상품이 3위 안에 들어 최상위권 성적을 자랑했다.
안전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많아지면서 연금자산이 상장지수펀드(ETF)화 되는 속도가 빨라지자 TDF를 ETF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때 ‘아리랑(ARIRRANG) TDF 2060액티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은퇴시점을 오는 2060년으로 맞춘 상품으로 한화운용의 TDF ETF 상품 중 가장 높은 1년 수익률(16.62%)을 자랑한다.
변재일 한화운용 연금솔루션운용팀장은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컸음에도 TDF 상품 내 안정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이뤄낸 결과 시장 내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편”이라며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안정 기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의 먼 훗날 은퇴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단기적인 시장 흐름을 따르는 선택은 지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JP모건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 역량을 고도화해 상품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