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고물가 속 진화한 ‘냉동식품’, 소비자 식탁 바꿨다


입력 2023.12.11 07:04 수정 2023.12.11 07:0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낮은 가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다양한 프리미엄 냉동 제품 출시 가속화

김치전골우동 연출컷ⓒ면사랑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프리미엄 냉동식품이 출시되면서 냉동식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불경기로 인한 소비 침체가 소비자 식탁까지 180도 바꿔놨다.


통계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 규모는 2021년 기준 3조449억원으로 전년(2조8951억원)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냉동식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냉동 간편식이다.


지난해 냉동 간편식 시장규모는 22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냉동 간편식 시장은 디저트류와 국물 요리로 분류되는데, 이 가운데 특히 성장이 가파른 부문이 냉동 국물 요리다. 지난해 냉동 국물 요리 시장은 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냉동 국물 요리 시장은 냉동 찌개의 비중이 57.5%(150억원)로 가장 높았고, 냉동 탕 39.5%(104억원), 냉동 국 3.0%(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제조사별로는 대상(25.9%)과 프레시지(11.8%), CJ제일제당(6.2%), 풀무원식품(3.8%)의 비중이 높았다.


그동안 냉동식품은 ‘맛 없고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 기조와 식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최대한 식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냉동 밀키트가 시장에서 주도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모양새다.


특히 과거와 비교해 품질이 높아진 점도 밀키트가 인기를 얻는 또 다른 배경이다. 유통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도 고급화한 제품을 앞세우는 한편, 외식 할때만 먹을 수 있었던 품목으로 다양화한 것 역시 인기 요인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냉동 국물 요리는 식재료 손상이 적은 급속동결 냉동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레토르트 국물 요리보다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는 점이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새벽 배송 플랫폼 등의 성장으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간편식뿐 아니라 집밥을 만들 때 사용되는 식재료로 역시 냉동 식재료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고객들이 신선함이 중요한 채소나 과일도 저렴한 냉동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유는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을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해서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8월 20일~11월 19일) 냉동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냉동 딸기와 냉동 블루베리는 각각 67%, 20%씩 매출이 늘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반 블루베리 가격은 냉동 블루베리 대비 2배 가량 높다.


냉동 채소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냉동 대파 매출은 11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마늘의 경우엔 7% 증가했다.


냉동 채소는 보통 생채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찌개용 등으로 손질해 나오기에 조리도 편하다. 게다가 냉동실에 두고 오래 먹을 수 있다.


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를 통한 소비자 잡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통상 겨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의 경우 뜨끈한 국물요리 등이 중점적으로 출시된다. 최근 겨울 수요를 잡기 위해 가을 등 시기를 앞당기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CJ제일제당의 냉동 국물 요리 판매량은 매월 평균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사랑역시 김치전골우동의 11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50% 늘었다. 이에 대상 , 프레시지, 하림 등 경쟁사들도 냉동 국물 요리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식품 제조 기술과 물류 시스템 변화로 앞으로 냉동 국물 요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인 가구 증가, 절약형 소비 확산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향후에도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냉동식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온 제품은 보관 편의성이 높고 가성비가 좋지만 멸균 처리 때문에 원물이 손상되는 단점이 있다"며 "냉동 국물요리는 보관과 유통에 필요한 냉동시스템을 갖춰야 하나 새벽배송 플랫폼의 성장세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비용 문제가 해결돼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