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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저축은행 '급전 대출' 7000억…건전성 관리 '물음표'


입력 2023.12.12 06:00 수정 2023.12.12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연체율 7% 넘어서

취약차주 '벼랑 끝'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간판 모습. ⓒ연합뉴스

5대 저축은행에서 나간 소액대출 잔액이 1년 만에 1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7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지며 저축은행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모습니다.


이에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갈수록 서민들의 급전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총 6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4억원 증가했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로 단기간 돈을 빌리는 대출 상품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이 많이 찾아 급전대출로 불린다.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울 정도로 고금리지만, 담보 없이 신청 당일 돈을 빌릴 수 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이 36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BI저축은행 1961억원 ▲웰컴저축은행 608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359억원 ▲페퍼저축은행 317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이 늘어난 건 최근 금융권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취약차주와 중저신용자들의 발길이 저축은행으로 더욱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금리가 높은 급전대출 특성 상 잔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부실 위험이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


5대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비율은 3분기 말 7.02%로 1년 전과 비교해 1.04%포인트 올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3.47%로 가장 높았고 ▲웰컴저축은행 7.57% ▲페퍼저축은행 5.99% ▲SBI저축은행 4.11% ▲OK저축은행이 3.0% 순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이자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특히 저축은행 이용 고객 특성상 취약차주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12%로 1년 전(3.68%) 보다 2배 가량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 여신비율이란 은행의 전체 여신 중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을 의미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축은행들이 건전성에도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 최근 12개 저축은행은 개인무담보 부실채권 자산유동화방식 공동매각을 추진해 10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우리금융F&I에 이달 중 매각키로 했다. 매각가율은 캠코 매입률표 기준 매각가격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는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건전성 관리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캠코에 한정돼있던 개인무담보 부실채권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마련한 만큼 지속적인 공동매각으로 업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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