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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불법 비자금 조성' 아베파 각료 물갈이


입력 2023.12.14 21:19 수정 2023.12.14 22:08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자신도 연루돼 인적 쇄신만으론 위기 극복 불가능"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눈을 질끈 감고있다. ⓒEPA/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휘말린 자민당의 최대 파벌 ‘아베파’ 정부 각료 4명을 경질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4일 아베파로 분류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을 비(非)아베파 출신 인사로 전격 교체했다. 부대신(차관)·정무관(차관급) 등 정부 고위직에 속해있던 아베파 정치인 10명도 같은 날 사표를 제출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국민들이 많이 실망했다.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고,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정치자금 문제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자리에서 물러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기시다파로 분류되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이 신임 관방장관에 기용됐으며 아무 파벌에도 속해있지 않은 사이토 겐 전 법무상이 경제산업상에 임명됐다. 아소파의 마쓰모토 다케아키가 새로운 총무상에, 모리야마파에 속한 사카모토 데쓰시가 새로운 농림수산상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각료들은 이날 오후 일본 왕궁에서 일왕의 인증식을 거친 후 정식 임명됐다.


앞서 지난 12일 아사히 신문은 자민당의 아베파 의원 등이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비자금 총 5억엔(약 45억 6000만원)가량을 모금했다며 이들이 불법에 해당하는 초과 모금액 분을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고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아베파 의원들은 이를 장부에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받아 비자금 용도로 사용했다”며 “적어도 99명의 아베파 소속 자민당 의원들이 이 행위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최악의 지지율(약 20%) 위기를 겪고있는 기시다 총리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베파 출신 인사를 내각에서 제외했다”며 “그러나 기시다 총리 본인도 의혹에 휘말려있는 만큼 사태는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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