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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불장 기세 꺾인다”…거품론 등장에 테마주 ‘약세’


입력 2023.12.20 08:00 수정 2023.12.20 08: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이달 들어 6000만→5300만원 하락…변동 커져

국내외 증권사 경고 잇달아…“가격 조정 불가피”

ⓒ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6000만원 연고점을 찍은 뒤 5300만원까지 내려앉으며 상승세가 제한되자 가상자산 관련주가 하락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에 상승 폭을 키웠으나 영향력이 과하게 작용했다는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품론이 제기된 이후 최근 일주일(12월 12~19일) 동안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우선주)과 우리기술투자는 각각 7.29%(9460→8770원), 5.69%(6680→6300원)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기간 가상자산 관련주로 묶이는 네오위즈홀딩스(-2.10%)·위메이드(-0.89%%)·KG모빌리언스(-0.7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이달 초 비트코인이 6000만원까지 치솟은 이후 곧바로 내림세를 보이며 5000만원 대를 맴도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초 2000만원대에서 출발한 비트코인은 국내외 시장에서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을 받으며 9개월 만에 400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 폭을 높이며 이달 6000만원을 돌파했지만 연일 내림세를 보인 결과 530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10%가량 급락해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일간 낙폭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와 산타랠리(연말·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이 7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현물 ETF에 대한 비관론이 등장하자 반등세를 타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국내외 증권사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향후 가격 상승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 등은 이미 가격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년 초 발행사 13곳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모두 승인해도 이들 ETF의 수익률은 대부분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중 JP모건의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분석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ETF 승인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도 과거 비트코인 급등락 사례를 종합 분석한 결과 “현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전형적인 버블 형성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글로벌 금융 기관들과 주요 국가의 금융당국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확대를 우려하며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는 상황이다. 이에 비트코인과 관련 테마주, 가상자산 등의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중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초반에는 폭등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급락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상자산이 암흑기였던 점과 변동성이 심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신중한 투자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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