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 면접관이 면접을 본 취업 준비생에게 당황스러운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징계 받을 위기에 놓였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취업 준비생 A씨가 면접관이자 인사팀장에게서 받은 황당한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한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냈고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입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입사 관련 문자를 나누던 면접관이자 인사팀장이었던 B씨에게 "또 보고 싶었는데…"라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답장하지 않고 문자를 삭제했다.
그런데 얼마 뒤 A씨는 모르는 번호로 "취업할 곳은 잘 정하셨냐?"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문자 메신저가 다 삭제돼 이전 내용 확인이 어렵다. 혹시 어디시냐?"고 묻자 상대는 "전에 클럽에서 만난 오빠"라고 답했다.
이후 A씨는 전화를 걸어 문자를 보낸 사람이 최근 지원했던 회사의 면접관이자 인사팀장 B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B씨는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재밌으시냐. 제보하겠다.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저랑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신 것도 아닌 인사팀장님이라는 분이 이러는 거 진짜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듯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B씨는 "사적으로 걱정되고 궁금한 마음에 문자 보냈다"면서 "번호를 모른다고 하니 농담한 것"이라고 변명하며 다시 사과했다.
A씨는 현재 이 사건을 고용노동청에 문의한 상태다. A씨는 '사건반장'에 "아직 회사 대표는 이 사실을 모르고 정확한 징계 내용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다른 면접자들이 이런 피해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 사연을 접한 백성문 변호사는 "본인에게나 농담이고 상대방에게 엄청난 불쾌감을 주는 거고 갑질이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회사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인사팀장을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