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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가 무슨 50억?’ 명분과 실리 챙긴 LG


입력 2023.12.22 09:18 수정 2023.12.22 09:4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커리어하이 찍었으나 4년 50억원은 과하다는 지적

하지만 과도한 옵션을 책정, 달성 시 팀 성적에도 영향

임찬규. ⓒ 뉴시스

FA 임찬규(31)를 잔류시킨 LG 트윈스가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길 전망이다.


LG는 21일 FA 임찬규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계약 후 “엘린이 출신으로서 자랑스러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트윈스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LG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계약이다. 구단 측은 성적뿐만 아니라 임찬규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으로 팀의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며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라고 계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총액 50억원에 대해서는 ‘오버 페이’가 아닌가란 지적이 많다. 올 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임찬규는 커리어 하이를 써냈으나 이전까지 특출한 시즌을 보낸 적 없는 투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는 여러 장치들을 걸어두며 임찬규를 붙잡았고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우승에 대한 공헌이다.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임찬규는 분명 LG 우승에 큰 공헌을 한 투수다. 특히 올 시즌 LG 선발 자원들이 부상 등으로 제대로 굴러가지 못할 때 대체 자원으로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내며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고, 그 결과 LG는 정규 1위를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여기에 LG에 대한 남다른 ‘충성도’ 또한 객관적 수치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신이 속한 팀에 애정이 남다른 선수들은 ‘워크 에식(직업 윤리)’ 또한 훌륭할 수밖에 없고 이는 더그아웃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FA 계약을 마친 임찬규. ⓒ LG 트윈스

임찬규가 50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다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과 같은 활약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이는 임찬규의 전체적인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아무래도 불확실할 수밖에 없는 부분.


그러나 LG는 계약 총액의 절반에 이르는 24억원을 옵션으로 내걸었다. 즉, 임찬규의 보장 액수는 4년간 26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과거 ‘퍼주기용’ 옵션이 아닌 매우 빡빡한 조건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개 투수들의 경우 승수 또는 이닝이 옵션으로 매겨지는데 임찬규의 경우 커리어 하이인 올 시즌(두 자릿수 승수 및 규정 이닝)만큼 성적을 거둬야 인센티브를 모두 챙길 수 있는 구조일 게 분명하다.


이는 LG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임찬규가 계약 기간 내내 올 시즌만큼의 활약을 펼친다면 이는 곧 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인센티브를 모두 챙겨주더라도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긴 LG의 이번 임찬규 계약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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