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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달라진다-유통채널] 위기의 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로 쿠팡에 반격


입력 2024.01.01 07:11 수정 2024.01.01 07:1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롯데, 마트‧슈퍼 통합으로 그로서리 경쟁력 확보

신세계, 온‧오프라인 유통계열사 통합 클러스터 신설

GS리테일, 슈퍼 PB상품 편의점 도입…가성비 수요 공략

서울 쿠팡 서초1캠프에 운송차량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하면서 쿠팡이 전체 유통가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했다.


적자에도 지속적인 물류망 투자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작년 연간 흑자전환이 유력시 되고 있고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대형마트 1위 이마트를 제쳤다.


또 온라인 명품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과도 경쟁을 벌이는 존재로 부상했다.


엔데믹 전환에도 온라인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오프라인 유통은 ‘통합 시너지’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을 중심으로 자사 유통채널의 통합을 통해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에 대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가장 먼저 마트와 슈퍼 통합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2022년 11월부터 통합 운영을 시작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마트는 작년 3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고, 작년 롯데마트를 방문한 고객수가 12년 만에 증가하는 성과도 창출했다. 적자가 지속됐던 슈퍼는 작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 등 온라인 쇼핑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강점을 갖고 있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통합 소싱의 확대와 그로서리 상품 혁신, 통합 시스템 구축, 점포 유형 재정립 등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사업부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도 보탬이 됐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더해 20여년간 이어온 종합 할인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영 목표인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12월28일 롯데마트 은평점은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그랑그로서리’는 매장의 90% 가량을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편성하고 식품 특화 매장을 총 집결시킨 점포로, 국내 최대 즉석 조리 식품 제안 매장을 표방한다.


은평점은 44미터 규모의 국내 최장 즉석 조리 식품 매대를 앞세워 ‘요리하다 키친’, ‘요리하다 스시’, ‘요리하다 그릴’ 3가지 핵심 상품군 아래 롯데마트에서 가장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인다.


해당 매장은 간편식을 선호하는 3040 고객이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롯데마트와 슈퍼는 모든 콘텐츠를 집대성한 ‘제타플렉스’, 식품 중심 매장으로 전환한 ‘롯데마트’, 통합 소싱을 통해 향상된 그로서리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근거리 상권을 공략하는 ‘롯데슈퍼’, ‘롱 델리 바’를 필두로 다양한 식료품을 제안하는 ‘그랑 그로서리’까지 총 4가지 점포 유형으로 재편, 새로운 먹거리 소비 문화 형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작년 12월28일 문을 연 롯데마트 은평점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1호점.ⓒ롯데마트

신세계는 작년 9월 조기 인사를 통해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한채양 'One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인 한 대표를 유통 사업군을 총괄하는 대표로 선임해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가 신설됐는데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쓱닷컴, 지마켓 등 온‧오프라인 유통계열사를 편제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 역시 한채양 대표가 주축이 돼 운영할 예정이다.


9월 인사 이후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3사의 상품본부를 통합했으며,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사업부를 통합한 'PL/글로벌사업부'를 신설했다.


GS리테일은 작년 8월부터 자사 슈퍼마켓 가성비 PB상품인 ‘리얼프라이스’를 편의점에도 선보이며 사업부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리얼프라이스는 우수한 상품력을 가지고 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를 적극 발굴해 일반 상품의 가격 대비 70%~80%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GS더프레시 전용 브랜드다.


고물가에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새해부터는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편의점 소비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 새롭게 기획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두부, 계란, 롤티슈, 우유 등 수요가 높은 주요 장보기 상품을 초특가 신상품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이 낮아진 물가를 체감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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