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례적으로 첩보 내용 공개
"北, 우리 총선 있는 2024년 불시에
군사·사이버 도발 자행할 가능성"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내년초 총선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8일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우리 총선과 미국 대선이 있는 2024년 정세 유동기를 맞아 불시에 예기치 못한 군사·사이버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앞서 북한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핵실험 △무인기 침범 △대포동 미사일 발사 △GPS 교란 도발을 자행했으며, 2020년 총선 직전에는 3월 한 달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4회 연속으로 쏘아대기도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은 최근 측근들에게 "내년초 남조선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이 확보한 첩보 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에 자중할 것을 경고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자행한 김영철을 지난 6월에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만행을 저지른 리영길·박정천을 지난 8월에 각각 총참모장과 군정지도부장에 포진시켰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도발 주역 3인방을 군과 공작기관에 복귀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은 지난 8월 대한민국 전역 점령을 목표로 하는 '전군 지휘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하며 "사회·정치적 혼란 유발을 위해 민간시설 타격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겁박했다. 지난달에는 군사정찰위성 발사 도발을 자행했다가 우리 측이 상응 조치로 9·19 남북합의의 일부 조항을 효력 정지시키자 군사합의 전면 파기로 맞대응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과거 북한의 행태와 최근 북한의 대남 위협 발언의 수위 등을 고려할 때, 연초 북한의 도발이 예상된다"며 "유관 부처와 함께 조기경보 및 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