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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發 부실 확산 우려…건설株, 올해 주가 ‘먹구름’


입력 2024.01.01 07:00 수정 2024.01.01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작년 금리인하 기대감에 회복세 시현

업계 전반에 악재…투심 냉각 가능성

신평사, 건설사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

태영건설 사옥 전경. ⓒ태영건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올해 건설주들의 주가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화되면서 작년 내내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 상승분을 올 연초에 고스란히 반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양호한 회복세를 보인 건설주들이 내년에는 주가 하락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던 태영건설이 끝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관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작년에 153.133포인트(29.17%) 상승한 678.07로 한해를 마감했다. 지난 2022년 KRX건설지수가 연이은 건설 사고와고금리 부담 등으로 22.96%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해당 지수에 가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30.34%)을 비롯, HDC현대산업개발(46.0%), DL이앤씨(6.81%) 등도 작년 한 해 상승세를 구가했다.


이처럼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등 글로벌 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 완화와 더불어 부동산 매매가 늘어나면서 건설주들의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회복 중이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새해 벽두부터 건설주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실제 신용평가사들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관련 우려 확산에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로 내렸다. 동부건설 또한 기업어음 신용등급 ‘A3+’에서 ‘A3’로 하향했다.


김현 한신평 연구원은 “경기 전반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국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기간 내 주택 구매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권의 PF 관련 익스포저 축소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돼 건설사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또한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당분간 다른 건설사 주가에 심리적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PF에 금융비용이 누적되며 건설사들의 PF 보증액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라, 현재 재무 체력 대비 PF 지급보증 규모가 큰 기업들 위주로 투자 심리 재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건설주 전망에 대해 “2~3년 장기로 보면 금리 하락, 향후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신축 수급 심화, 3기 신도시 착공 등으로 좋아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6개월~1년 단기로 볼 때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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