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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서인국 [D:PICK]


입력 2024.01.02 07:01 수정 2024.01.02 14:3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최이재 역

서인국 만큼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구체화시켜 내놓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어떤 캐릭터든지 연기로 설득해 내며 대중을 가상의 세상 속에 가둬버린다. '응답하라 1997'로 만들어낸 첫사랑의 아이콘 윤윤제는 물론, 초월적인 존재 멸망이나, 12번 환생하는 남자일지라도 말이다.


서인국은 티빙 오리지널 신작 '이재, 곧 죽습니다'의 주인공을 맡아 극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이 드라마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이재가 지옥으로 떨어지기 전, 12번의 환생과 죽음을 겪는 이야기다.


서인국은 12번이나 죽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이재를,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했다. 이재의 성향과 삶을 지배하고 있는 자격지심에 몰두했다. 상황은 판타지지만, 이재가 처한 환경과 청춘으로서 사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는 좌절에서 오는 감정은 어떤 작품보다 현실적이었다.


서인국은 인물이 가진 초라하고 외로운 감정을 파고들어 시청자들이 무리 없이 자신에게 이입할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했다. 이재의 마음의 형상까지 마주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 15일 파트1 전편 공개 이후 첫 주 기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시청UV 2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록을 세웠다. 해외에서도 뜨거웠다. 프라임 비디오에서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브라질, 페루 등 전 세계 43개국에서 TOP 10에 진입했으며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는 공개 직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등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2009년 엠넷 '슈퍼스타K' 우승자로 가수로 데뷔했던 서인국에게 이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첫 연기를 선보였던 '응답하라 1997'에서 윤윤제 역으로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해 '주군의 태양', '38사기동대', '쇼핑왕 루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의 주연을 맡아 배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기가 탁월한 배우다.


그의 장기가 주로 발휘되는 종목은 로맨틱 코미디였다.서늘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눈빛, 감정의 완급 조절이 매 작품마다 다른 설렘을 유발했다. 풋풋한 첫사랑부터 농익은 로맨스까지 훌륭하게 소화해 '로코 장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분량과 장르를 떠나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다. 드러내놓고 '연기 변신'을 노린 선택이라기 보다는, 시나리오나 캐릭터에 매료된 결과값이겠지만, 장르의 변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충분했고, 보는 재미도 더했다.


올해에도 서인국은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1월 5일 '이재, 곧 죽습니다'의 파트2가 공개되며 지난해 11월 개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통해 11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해 2월까지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새로운 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다. 서인국의 이제가 또 막이 올랐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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