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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동유럽 전초기지' 폴란드 공략 '속도'


입력 2024.01.03 10:58 수정 2024.01.03 11:01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폴란드 현지법인 전환 작업 추진

현지의 높은 기업금융 수요 매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2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폴란드 현지법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선진 시장으로의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폴란드에는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기업금융에 대한 수요가 높아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현지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업은행이 내년까지 글로벌 부문 이익을 두 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만큼, 해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폴란드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하기 위한 컨설팅 업체 모집에 나섰다. 계약 금액은 13억원 규모로 설립 인가를 받을 때까지 유효하다.


구체적으로는 사업계획, 재무추정과 조직 구성 등 설립 인가에 필요한 서류 작성을 지원한다. 인가 신청 이후에는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의 요청 사항에 대응하며 사후 관리를 돕는다. 또한 정보기술(IT)과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 요건을 파악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기업은행의 유럽 지역 공략은 김성태 행장이 공 들이며 직접 챙기는 사업 중 하나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유럽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 지 약 5년 만이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는데, 관련 리스크가 다소 해소되자 묶였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동향 파악 역할에 머무는 사무소에서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경우 본격적인 수익화가 기대된다.


특히 폴란드에 집중하는 배경엔 현지로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높아진 금융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폴란드는 2차전지·완성차·방산 등 국내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남서부 최대 공업도시다. 기업은행의 폴란드 사무소가 위치한 브로츠와프에만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LS전선 등이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우호적 영업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박봉규 IBK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 그룹장(왼쪽부터), 안승광 브로츠와프 기업협의회장, 체자르 프쉬빌스키 돌르노실롱스키에 州총리, 이홍민 폴란드 한인연합회장, 안나 하우바 폴란드 재무부 차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임훈민 駐폴란드 대사, 야로스와프 오브램스키 돌르노실롱스키에 州지사, 파벨 쿠르타시 폴란드 투자청장,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장, 최광진 IBK기업은행 CIB그룹장, 김지욱 IBK기업은행 폴란드 사무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IBK기업은행

앞으로도 기업은행의 나라밖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 행장은 취임 당시 내년까지 글로벌 사업 이익을 2500억원까지 두 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 기업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1개(분행 8개·지행 8개) ▲인도네시아 1개(지점 32개) ▲미얀마 1개(지점 1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9년 중국 내 5개 지점을 물적분할해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고, 이후 약 10년 만인 2019년에 'PT Agris Tbk'와 'PT Mitraniaga Tbk'의 합병으로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다. 가장 최근인 2021년에는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견고하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3개 해외법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었다.


그럼에도 국내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평균 순이익(1726억원)의 25% 수준에 불과한 만큼 이익 규모를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폴란드·베트남 법인 전환과 새 진출지역 검토를 통해 영토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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