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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 테트리스 끝판 깼다…우승자 나이에 '깜짝'


입력 2024.01.05 00:57 수정 2024.01.05 00:5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블록쌓기 고전 게임인 '테트리스'의 끝판을 깬 최초의 인류가 나왔다.


ⓒ유튜브 캡처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이 지난달 21일 온라인을 통해 1998년 출시된 닌텐도(NES) 버전의 테트리스를 38분 만에 완파했다.


깁슨은 지난 2일 자신의 방에서 닌텐도 원조 버전 테트리스를 35분 가량 이어간 끝에 게임 화면이 멈춰선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는 테트리스 게임이 레벨 157에 도달해 더는 코딩을 하지 못한 채 진행이 되지 않는 상태인 '킬 스크린'(kill screen)에 도달한 것이다.


게임을 하는 내내 거의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테트리스와 승부를 이어간 깁슨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때 블록이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빠른 속도로 내려왔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블럭을 한 줄씩 계속 제거해 나갔다.


대결 끝에 테트리스 화면이 멈췄고, 깁슨은 그 순간 "오 마이 갓"이라고 외쳤다.


점수칸에는 게임 중반 일찌감치 '999999'가 표시됐는데, 이는 더 높은 숫자를 표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는 "손가락에 느낌이 없다"고도 말했다.


1985년 개발된 고전 명작 게임 테트리스는 올해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다양한 버전으로도 출시돼 인기를 끄는 게임이다. 깁슨이 한 게임은 원조 버전이다.


사람이 끝판을 깬 것은 이번이 최초로, 지금까지 이 단계에 이른 건 인공지능(AI) 뿐이다. 이전까지는 '스택 래빗'(StackRabbit) 같은 테트리스 AI 만이 '킬 스크린'에 도달했었다.


2021년 테트리스를 시작했다는 깁슨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깨기는 어려운 게임"이라며 "단순한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깁슨은 지난해 10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캠피언십 대회에서 3위에 그쳤다. 그는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테트리스 대회에서 거둔 상금은 3000달러(390만원) 정도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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