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적극적 기조 유지...1사당 1.1건 늘어
조회공시 24.5% 늘고 시황변동도 56.3%↑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포괄공시를 포함한 수시공시와 자율공시, 공정공시 등 모든 공시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공시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영문공시 건수가 전년보다 24.5% 늘어났고 기업경영활동 관련 소송 공시도 86.8% 급증했다.
14일 한국거래소가 ‘2023년 유가증권시장 공시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2만1529건으로 전년(2만334건)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약 25.7건으로 전년 대비 1.1건 늘어났다.
공시유형별로 보면 수시공시는 지난해 1만7517건으로 전년(1만6646건)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기침체 우려 및 고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영업·생산활동과 관련한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전년보다 5.3%(1965건→2069건) 증가했다.
기업의 투자활동과 관련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공시는 21.9%(652건→509건), 유형자산 취득·처분 공시는 13.8%(94건→81건) 감소했지만 신규시설 투자 공시는 3.4%(117건→121건) 증가했다.
또 기업경영활동 관련 소송 공시가 86.8%(144건→269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증권과 관련해 증자·감자 공시는 14.2%(416건→357건), 주식관련사채 발행 공시는 24.9%(333건→250건) 감소했다.
특허권 취득 공시가 78.4%(51건→91건), 기술이전 계약 공시가 92.9%(14건→27건) 늘어나면서 포괄공시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포괄공시는 2020년 491건에서 2021년 530건, 2022년 653건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685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수준이다.
자율공시는 작년 1562건으로 전년(1470건)보다 6.3% 늘었다.
풍문·보도에 대한 기업의 적극 대응 등에 따라 해명공시가 21.1%(194건→235건) 증가했다. 또한 배당절차 개선 법인의 정관 변경에 따른 배당기준일 안내 공시 증가 등으로 기타 경영사항 공시도 20.0%(380건→456건) 늘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공정공시는 지난해 2389건으로 전년(2169건)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IR활동 강화 등에 따라 영업잠정실적 공시가 8.5%(1940건→2105건), 매출액 등 전망·예측 공시가 20.4%(93건→112건) 늘어나는 등 공정공시 모든 유형에서 전년보다 증가한 영향이다.
조회공시는 지난해 61건으로 전년(49건) 대비 24.5% 증가했다.
횡령·배임·분식, 외부감사의견 등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가 36건을 기록해 전년(33건)보다 9.1% 늘었다. 주가급등 등 시황변동 조회공시도 작년 25건으로 전년(16건) 대비 56.3% 증가했으며 전년도에 발생하지 않은 주가급락(4건)과 거래량변동(1건)에 따른 조회공시도 발생했다.
영문공시는 작년 3053건으로 전년(2453건) 대비 2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문공시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번역) 제공과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등으로 상장법인들의 선제적 참여가 증가한 덕분이다. 제출 법인수는 지난해 175곳으로 전년(140곳)보다 25% 늘었다.
아울러 국내외 경기둔화와 글로벌 금리 급등세 등 기업활동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35건으로 전년(21건) 대비 14건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공시불이행은 16에서 28건으로 12건, 공시번복은 4건에서 8건으로 4건 늘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능동적·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불성실공시예방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성실공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영문공시의 단계적 의무화와 영문공시 확산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