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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도권 싸움 본격화…2~3년 간 가격 경쟁 치열할 것”


입력 2024.01.18 13:42 수정 2024.01.18 13:53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차기협 신년 세미나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발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OEM 위기감 느껴”

“대중화 주도 싸움서 합리적 가격 핵심 경쟁력 될 것”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 상무가 1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자동차)OEM들은 전기차 대중화 시기에서 가격을 낮춰야만 시장을 장악할 수 있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 상무는 1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결산과 올해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양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국면에 있다”며 “2021년, 2022년에 비해 BEV(순수전기차)의 성장률이 대폭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26% 성장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예상했던 수요에 비해 많이 둔화됐다는 부분들이 위기감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 구매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인 완성차 업체 수익성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올해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낮을 것이란 전망 아래 자동차 제조사들은 판매여건 악화와 수익성 둔화에 대응해 비용 절감을 강화하는 등 투자 기조를 보수적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아직 비용 부담이 큰 BEV 생산과 개발 등 투자 조정에 나서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GM의 경우, 올해 중반까지 전기차 누적 40만대를 북미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폐기하고 미시간 BEV 픽업트럭 공장 가동 시점도 내년 말로 연기했다. 또 혼다와의 글로벌 저가 BEV 공동 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신규 EV 출시를 연기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조차도 위기감을 갖고 멕시코 공장 건설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내부적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여기에 테슬라가 지난해 초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낮춘 이후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양 상무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가격 경쟁은 과잉 생산이나 재고 증가 때문에 빨리 털어내기 위한 것으로 봤었지만, 전기차는 단기적인 측면에서만 이해하면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미 대중화 단계로 넘어갔고 유럽은 대중화 초입기, 미국은 아직 대중화 진입 직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시기에서는 얼리어답터 수요층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만으로는 수요를 확대시키기 굉장히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BYD와 같은 선두 업체들처럼 수익성을 조금 희생해서라도 볼륨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 다른 글로벌 OEM들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때 원가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양 상무는 “지금 국면에서는 재고 증가에 의한 일시적인 가격 경쟁이라기보다는 대중화를 누가 주도할 것이냐를 갖고 벌이는 싸움의 단초”라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2~3년간 ‘합리적 가격’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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