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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리스크에 흔들리는 투자자들...안전자산 피난처로 대피


입력 2024.01.28 07:00 수정 2024.01.28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안정적 파킹형 ETF 주목...금값 상승전망도 잇따라

채권 비우량물 소외현상 지속...“빠른 개선 어려워”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을 관망하려는 여윳돈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상품들에 몰리고 있다.(자료이미지)ⓒ픽사베이

대내외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잠시 시장을 관망하며 돈을 묻어두려는 투자 자금을 안전자산이 흡수하고 있다. 안정적인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와 전통적 피난처인 금 투자가 부상한 가운데 채권 시장에서도 신용등급이 우수한 우량물에 대한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추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1월2~2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를 5776억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를 4709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초단기 상품으로 분류되는 이들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해 이자가 복리로 쌓이는 구조다. 은행 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은행 파킹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 ETF로도 불린다.


연초부터 파킹형 ETF들에 돈이 몰린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높은 수익 창출보다는 안정적 이자를 주는 상품이 부각된 영향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여유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경기 부진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금값도 반등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사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데일리안DB

지난 26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8만6950원으로 마감했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6일(8만7730원)에 비해서는 소폭 조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금 관련 ETF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1월2일~26일) 국내에서 유일한 금 현물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을 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스위스계 다국적 투자은행 UBS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입어 금값이 올해 10% 정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CNBC방송에 따르면 UBS는 “지속적인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위험 상승은 헤지(위험회피)와 다각화를 위한 금 투자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시장도 기관들의 대규모 자금이 집행되는 연초 효과로 인해 활기를 보였으나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여파도 나타나고 있다. 1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우량물에 수요가 집중되는 등 리스크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비우량 기업들이 양호한 수요를 기록한 것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도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개별 기업의 재무 여건과 업황 등을 반영한 옥석가리기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기본적으로 우량물이 선호받고 있는 시장에서 수급 부담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중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사상 최대인 46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중 비우량 등급이 15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지만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 자체가 역대 최대치인 만큼 수급 분배에 있어 불리한 상황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비우량 기업 대부분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으로 한정돼 비우량물 전체에 대한 높은 수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수급 측면을 고려해도 비우량물의 소외 현상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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