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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런 코스피에 '해외로'…'서학개미' 모시는 증권사들


입력 2024.01.31 07:00 수정 2024.01.31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개인 코스피 반등 국면에 2조 이상 순매도

미·일 증시 대거 사들이며 보관금액 급증

증시 방향성 불확신…자금이동 지속 무게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자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활황세인 것과 달리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자 추세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며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8거래일(1월19일~30일) 동안 코스피 주식을 2조1967억원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888억원, 1417억원 순매수 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은 이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190억원 순매수 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곱버스(2배 인버스)’로 불리는 상품으로 지수 하락에 두 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개인이 코스피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우고 있는 흐름과 달리 증시는 반등세다. 지수는 지난 18일 장중 연저점(2453.97)을 기록한 이후 연일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19일부터 30일까지 2.4%(2440.04→2498.81) 올랐다.


코스피에서 개인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는 사이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불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액은 652억2203만 달러로 18일(648억9779만 달러) 대비 0.5%(3억2424만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주식 보관액은 2.6%(37억4473만 달러→38억4119만 달러) 늘었다.


개인의 자금이동(머니무브) 가속화 조짐에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주식 입고 시 혜택을 부여하는 곳도 줄 짓고 있다.


키움증권은 미국주식옵션 거래 종목을 기존 49종목에서 200종목으로 대폭 확대했다. 거래 매체도 기존 영웅문G(HTS), 영웅문SG(MTS)에 더해 영웅문S#(MTS)까지 확대하며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KB증권은 지난 18일부터 해외주식 실시간 환전 가능 시간을 기존 7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외환시장 개장 시장 연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해외주식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 향상 시키겠다는 의도다.


이외 한국투자·신한투자·카카오페이증권 등은 타 증권계좌에서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을 자사 계좌로 옮겨 거래하면 현금을 지원하는 등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자하는 개인)’ 모시기에 열중이다.


증권가는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려워 개인 이탈이 가속화 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대내외적 변수를 고려할 때 당분간 자금 이동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는 2400~2600의 박스권에 머무는 횡보세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실적발표는 과거 대비 부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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