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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배터리 모두 힘들었다…SK이노, 올해는 부진 탈출하나(종합)


입력 2024.02.06 12:17 수정 2024.02.06 12:27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SK이노베이션 작년 영업익 수익 반토막, SK온 적자 기록

올해 중국, 북미 중심으로 업황 개선되며 수익성 향상 기대

"올해 설비투자규모 9조…배터리 사업에만 7.5조"

서울 서린동 SK이노베이션 사옥 전경.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주요 사업 부문의 불황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정제마진 약세로 수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으며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올해는 석유화학과 배터리 부문 모두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4% 감소한 1조903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7조2885억원으로 0.98% 줄었다.


4분기 매출은 19조5293억원, 영업이익은 7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은 정제마진의 약세,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영향,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여전히 적자에서는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온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을 45.8%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3%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분기에 34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1322억원, 3분기 861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배터리사업은 메탈가 하락 등에 따른 역래깅 효과에도 불구하고, 북미 중심의 해외 법인 생산성 향상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효과, 법인 비용 절감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존 고객 및 신규 고객으로부터 수주 확대로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400조원 이상을 달성했다”며 “SK온의 중장기 가동률 및 수익성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 석유화학사업에서는 중국, 배터리 사업에서는 북미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사업은 연준의 고금리 기조 지속 및 수요 위축 우려는 있으나 OPEC플러스의 추가 감산 대응이 예상되며 중국 부양책 및 춘절 연휴에 따른 이동 수요 증대에 정제마진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배터리 사업도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출하량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상반기는 신규 공장 가동 및 배터리 ASP 하향 조정 등에 따른 일시적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나 신규 설비 수율 및 배터리 가격 안정화 등으로 하반기에는 손익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 재무본부장은 “올해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고금리, 보조금 축소 등 영향으로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당사는 기존 설비의 최적 운영을 위해 라인 조정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질적 및 양적 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빠르게 성장해2030년에는 약 2.3~3.9테라와트(TW)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급격한 시장 성장 배경에는 각국의 탄소 저감 정책 및 지원, OEM들의 전동화 추진 전략,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 등의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예정하고 있는 케펙스(설비투자) 집행 계획은 현재 프로젝트 기준으로 봤을 때 약 9조원 정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그 중 배터리사업에만 7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배터리 외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1조5000억원 규모다.


김 재무본부장은 “배터리사업 쪽에서는 주요 전략 시장인 북미에 이미 확정된 포드 조인트벤처와 현대자동차 조인트벤처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증설 예정인 헝가리 및 중국의 경우 현재 높은 수준의 수요를 기록 중인 사이트 근처에 공장이 위치하기에 조속한 초기 수요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장부가 기준 793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20일에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발표한 배당성향 3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2023년 실적 기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19%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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