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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하고도 웃은 클린스만 감독 “상대에 대한 존중”


입력 2024.02.07 03:23 수정 2024.02.07 07:2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경기 후 후세인 아모타 감독과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눈 클린스만 감독. ⓒ 뉴시스

탈락하고도 적장과 웃으며 인사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이 축구팬들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서 0-2 완패했다.


지난 1960년 이후 통산 두 번째이자 64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대표팀의 꿈은 4강서 막을 내렸다. 반면, 요르단은 한국이라는 거함을 침몰시키며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올라 카타르-이란 승자와 맞붙는다.


이날 대표팀은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90분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요르단에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팀을 이끄는 수장 입장에서는 화가 치밀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후세인 아모타 감독과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눴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너무 아쉽다. 나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이 보여준 투쟁심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평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가 종료되고 그라운드에는 아쉬움의 눈물을 쏟는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적장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하기 위함이었다.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면 당연히 축하해야 한다. 관점이 다를 수 있으나 더 잘한 상대에게 축하하는 것도 패배한 지도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물론 이후에는 웃지 않았다. 나 역시 (패배가) 안타깝고 화가 난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해 보다 세밀히 분석해야 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고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논의다. 어쨌든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 치러야 하고.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 앞으로 더 잘 준비하겠다”라며 사퇴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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