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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지만 더 든든” KIA와 팬들도 만족한 ‘81년생 이범호'


입력 2024.02.13 23:02 수정 2024.02.13 23: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IA 이범호 감독 선임, KBO리그 최초의 80년대생 감독 탄생

초보 감독이지만 KIA에서 '미래의 사령탑'으로 낙점한 인물

KIA 선수들 잘 파악하고 있는 이범호 '젊은 리더십' 기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은퇴 인사하는 이범호(2019.7.13). ⓒ 뉴시스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꽃범호’ 이범호(43) 1군 타격코치였다.


KIA는 13일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선임했다"며 "계약기간은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이범호 코치는 화상으로 면접을 봤고, 스프링캠프 숙소에서 감독 확정 통보를 받았다.


'억대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경질된 김종국 전 감독의 빈자리를 ‘젊은 피’ 이범호로 채운 KIA다.


사령탑 후보로 타이거즈 레전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코치,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KIA는 기존 1군 타격코치였던 이범호의 내부 승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구고를 졸업한 이범호 신임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뒤 2009년까지 뛰었다. FA 자격을 얻고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진출했고, 2011년 KIA로 이적해 2019년까지 KIA에서 활약한 뒤 은퇴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271 1727안타(329홈런) 1127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찬스에 강했던 타자로 ‘꽃범호’라는 별명도 붙을 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다.


2019년 KIA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이 감독은 2020년 KIA 스카우트를, 이듬해 퓨처스(2군) 감독을 역임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타격코치로 1군에 몸담으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 감독은 KIA의 미래 사령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인물이다.


전임 김종국(3년 10억 원)의 조건과 비교했을 때, 계약 기간은 1년 짧지만 연평균 금액은 더 높다. KIA가 이범호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시절까지 이범호를 지켜봐왔던 KIA 팬들은 “초보지만 전임 감독보다 더 든든하다”며 “불행 중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범호 감독. ⓒ 뉴시스

1981년생 이 감독은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 수장이 됐다. 감독대행이 아닌 정식감독으로는 최초다. 이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KBO리그 최연소 감독은 1976년생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었다.


현재 KBO리그 최고령인 1982년생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보다 불과 한 살 많은 감독이 됐다. KIA 선수 중 ‘최고참’ 최형우(1983년생)와는 두 살 차이에 불과하다.


올해로 지도자 경력도 4년인 초보 사령탑이지만 KIA 타이거즈 구단의 신뢰는 매우 두텁다. KIA 측은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초보 감독이 아닌 KIA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KIA를 잘 알고 있는 이범호 감독이 '젊은 리더십'으로 혼란에 빠진 KIA의 분위기를 조속히 수습하고, ‘우승 전력’ 평가를 받는 팀을 KBO리그 꼭대기로 끌고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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