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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뮤직 VS 틱톡 싸움에 묻힌 뮤지션들의 목소리 [D:가요 뷰]


입력 2024.02.17 14:01 수정 2024.02.17 14: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유니버설뮤직, 틱톡서 유통하는 음원 삭제

틱톡에서 더 이상 유니버설뮤직의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됐다.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 로드리고, 더 위켄드 등 해외 정상급 뮤지션들과 유니버설뮤직이 해외 유통을 맡고 있는 방탄소년단, 뉴진스, 블랙핑크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포함, 약 300만 개의 음원이 틱톡에서 음소거 됐다. 앞으로 쓰일 음원은 물론, 이미 만들어진 영상에서도 유니버설 뮤직이 관련된 음원이 묵음 처리 됐다.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스틸컷, 픽사베이

양측이 평행선을 지속된다면 유니버설뮤직은 여기에 더해 퍼블리싱권을 가지고 있는 음원도 틱톡에서 방을 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버설뮤직이 직접 유통은 하지 않더라도 퍼블리싱권을 가지고 있는 음원은 약 400만 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니버설뮤직이 초강수를 둔 이유는 이렇다. 틱톡에서 아티스트와 창작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AI로 생성된 노래에도 수익 분배가 부당하게 이뤄지며 유해 콘텐츠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니버설뮤직의 2023년 매출이 115억 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틱톡은 유니버설뮤직 총 수익의 1%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뮤직 측은 틱톡의 수익분배 비율이 턱없이 적어, 공정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틱톡은 유니버설뮤직의 주장이 허위라며, 아티스트의 재능을 알리기 위한 가장 강력한 홍보 플랫폼을 포기한 행동이라고 유감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유니버설뮤직의 주장도 타당하고, 틱톡의 목소리도 사실이다. 유니버설뮤직은 페이스북, 구겐하임파트너스의 마이클 모리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메타는 유니버설에 틱톡보다 2~3배 높은 수준의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1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틱톡은 케이팝은 물론 많은 나라에서 가수들이 챌린지 등을 통해 노래를 알리고 있다. 특히 유명 가수보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가수들에게는 틱톡이 필수가 된 시대다. 크리에이터들이 음악을 배경으로 2차 창작물을 만들고, 자신만의 노래와 춤을 공유한다. 개성 있는 영상들은 챌린지가 되며 트렌드의 중심이 된다.


이로 인해 오래전 노래가 틱톡으로 인해 빛을 찾기도 하고, 신인 및 무명 가수들의 재능을 발견된다. 국내에서도 틱톡 챌린지로 과거에 발표된 노래가 역주행해 음원차트에 진입하는 사례가 종종 존재했다. 최근에는 2014년 발매된 'AEAO'가 틱톡을 타고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어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등 해외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모두 다 아티스들을 위한 것이라고 외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는 음소거 됐다. 물론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등 초대형 가수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사건이지만, 아직 노래를 알려야 하는 신인과 무명 가수들에게는 이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지켜보는 일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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