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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은…증권가 “日 사례 적극 검토해야”


입력 2024.02.17 07:00 수정 2024.02.17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지수 방법론 따라 자금흐름 변화 가능

JPX 프라임 150, 기업 가치 제고 노력 유도

직접적인 자금 여력 제공 등 고민도 필요

‘한국형 밸류업 지수’(가칭) 구성에 따라 자금흐름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 발표를 앞두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로 구성된 기초지수에 어떤 종목이 포함될 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수 포함 여부에 따라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갈릴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일본의 ‘JPX 프라임(Prime)150지수’를 모범 사례로 지목하며 기업들이 스스로 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 발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 중 ‘한국형 밸류업 지수’(가칭) 방법론에 따라 자금 흐름의 변화가 예상된다. 기초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투자상품 출시에 따른 수혜를 노릴 수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발표하며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과 ETF 도입 등을 언급했다. 해당 지수의 관전 포인트는 ‘JPX 프라임150’과 유사성이 될 전망이다.


‘JPX 프라임150’은 도쿄거래소가 상장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7월 선보인 주가지수다. 이 지수는 PBR이 1배 이상이며 자기자본이익율(ROE)이 자기자본비용(COE)을 넘어서는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업종으로 구성된다. 일본 자산운용업계는 ‘JPX 프라임150’ 산출 이후 관련 액티브 ETF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배를 밑돌면 저평가 된 것으로 본다. 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ROE는 자기자본 활용 1년에 얼마를 벌어 들였는가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8%를 넘으면 PBR이 1배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본다.


도쿄거래소가 ‘JPX 프라임150’을 산출 한 방법과 유사한 방법론을 코스피에 적용할 경우 성장주의 자금유입이 예상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ROE와 자본수익률(ROC)의 차이가 양수이고 평균 ROE가 8% 이상이며 PBR이 1배 인상인 종목은 총 99개 종목에 불과하다.


해당 종목은 건강관리·화장품·의류·완구·화학·자동차 등의 비중이 높은데 시총 가중 방식으로 지수를 구성할 경우에는 건강관리·정보기술(IT)가전·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지난 1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 시황 전광판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습을 방문객이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증권업계는 수혜 업종보다 ‘JPX 프라임150’이 기업 스스로가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금유입으로 PBR 1배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PBR 1배가 넘어야 자금 유입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JPX 프라임150은) 가치 창출이 증명된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분배한다는 가정부터 시작된다”며 “투자자들이 다시금 가치 창출이 유효한 기업들에 투자를 해 기업들이 가치 제고에 더욱 더 힘을 쓰게 원동력을 제공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일본의 선례를 살펴볼 때 ‘한국형 밸류업 지수’가 실질적인 주가 부양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설계뿐 아니라 유동성 공급에 대한 고민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사항 공개 이후에도 지속적인 부양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ETF를 개발하고 중앙은행이 이를 매입함을써 직접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한국도 이와 유사하게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연기금 혹은 대형 기관의 자금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주요 지수를 추종하게 만들어 직접적인 자금 여력을 제공함으로써 증시 부양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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