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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전달하려 한 돈봉투 곧바로 돌려줘"…카페주인 녹취 공개


입력 2024.02.21 03:00 수정 2024.02.21 03: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곧바로 돌려주고 이후 공식 후원금

받아 회계처리" 정우택 측 해명과 일치

서정욱 "면접 전날, 오래된 이야기

터뜨려…이런 정치공작은 없어져야"

국민의힘 5선 중진 정우택 국회부의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5선 중진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상당)의 이른바 '돈봉투 CCTV 논란'의 당사자인 카페주인 오모 씨가 "정우택 의원이 (돈봉투를) 바로 돌려줬다"고 스스로 밝힌 녹취가 공개됐다.


20일 충북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오 씨는 이날 지역 주재 기자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우택 부의장에게) 돈이 든 봉투를 전달하려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 부의장이 봉투를) 바로 돌려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 부의장) 후원회에 입금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좌관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나 나머지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 씨가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정 부의장에게 봉투를 건네는 듯한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이 지난 14일 일부 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됐다. 이 영상은 지금으로부터 1년 4개월 전인 2022년 10월의 모습인데,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면접 하루 전에 공개된 것이다.


정 부의장 측은 언론 보도 직후 "(당시) 봉투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곧바로 돌려줬다"며 "(이후) 공식 후원금으로 받아 회계 처리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는 이와 같은 정 부의장 해명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사건 이후 여야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억울한 사람이 나오면 안 된다"며 "중요한 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팩트를 정확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면접 즈음해서 이런 문제제기가 많아진다"며 "(정치부 기자) 여러분은 프로니까 이런 상황 이해하지 않느냐"고 미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공개 모두발언에서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돈봉투 받는 장면을 영상으로 봤다. 당연히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난했다. 정 부의장 측은 이재명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서울법대 출신인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이 사안과 관련,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자리에서 "정치를 하다보면 어떤 분이 '후원하고 싶다'고 현금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엔 돌려주면서 '이것을 계좌로 (주시면) 회계처리를 할께요' 하고 돌려주는 것"이라며 "돌려주고 회계처리를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공관위) 면접 전날 터뜨린 거 아니냐. 그런데 이게 오래된 (2022년 10월의) 이야기라고 한다"라며 "김건희 여사 파우치 공작과 비슷하다. 그것도 녹음해놓고 1년 2개월 있다가 터뜨린 것 아니냐. 이런 정치공작은 없어져야 된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이재명 대표가 의혹을 제기해서 (정우택 부의장 측이) 고발했다고 한다"며 "자신 없으면 고발하겠느냐. 이것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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