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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계부채 비율 100.1%…여전히 높지만 하락폭 세계 2위


입력 2024.03.03 08:06 수정 2024.03.03 08:06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부채 이미지. ⓒ연합뉴스

경제 규모를 고려한 우리나라의 가계 빚 비율이 여전히 100%를 웃돌며 주요국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새 해당 비율이 4%포인트(p) 넘게 떨어지며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3일 국제금융협회의 세계 부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세계 33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0.1%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들 중 가계 부채가 GDP를 웃도는 유일한 사례였다.


이어 ▲홍콩(93.3%) ▲태국(91.6%) ▲영국(78.5%) ▲미국(72.8%) 등 순으로 해당 수치가 높은 편이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하락폭은 4.4%p로 영국(-4.6%p)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비율이 정점이었던 2022년 1분기보다는 5.4%p나 낮아졌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초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37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228억원 늘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월간 증가 폭은 1월(2조9049억원)보다 크게 줄었고, 지난해 6월(633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었다.


다만 기업부채는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부채 비율은 125.2%로 네 번째로 높았다. 한국을 웃도는 나라는 홍콩(258.0%)과 중국(166.5%), 싱가포르(130.6%) 뿐이다.


우리나라 기업부채 비율은 1년 전인 2022년 4분기(121.0%)보다 4.2%p 더 올랐다. 러시아(8.4%p)·사우디아라비아(8.2%p)·중국(7.7%p)·인도(7.0%p)에 이어 5위 수준의 오름폭이다.


한국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5.1%)은 22위로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29.9%)이었고, 싱가포르(173.1%)·미국(119.9%)·아르헨티나(91.1%)이 뒤를 이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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