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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순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 곁으로…향년 95세로 별세(종합)


입력 2024.03.07 22:48 수정 2024.03.07 22:4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빈소 서울대병원장례식장,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배우자인 영부인 손명순 여사가 지난 1993년 2월 국회 경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직후 참석자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배우자이자 전 영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7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5세이다.


손 여사는 경남 출신으로 마산여중~마산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했다. 전쟁 중이던 1951년 서울대 문리대 재학 중이던 김 전 대통령과 만나 결혼했다. 김 전 대통령이 창랑 장택상 국회부의장의 비서관으로 막 정계에 입문했을 무렵이었다.


이후 손 여사는 정치인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 '내조의 정치'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였을 때에나 대통령 재임 중에도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다만 김 전 대통령 정치역정 중 최대 고비였던 1983년 자택연금 중 단식 투쟁 때에는 외신기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실상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3김 시대' 때 손 여사는 상도동 자택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하루에 밥을 한 말씩이나 지었고, 거제산 멸치로 국물을 내서 된장을 푼 시래깃국과 함께 대접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당선돼 이듬해부터 영부인 역할을 하게 됐을 때에는 입는 옷의 상표를 모두 떼고 배우자 모임도 모두 없앨 정도로 구설수에 오를 일과는 철저히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도 "갱제"라 칭했던 김 전 대통령은 배우자인 손 여사도 부산 사투리를 섞은 애칭으로 '맹순이'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결혼 60주년 회혼식 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를 가리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다. 맹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라며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룩해낸 일과 아내와 결혼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1월 서거할 때까지 65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왔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손 여사는 상도동 사저에서 계속 살았다.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서는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를 뒀다. 김 이사장은 이날 "어머니가 오늘 오후 5시 39분에 숙환으로 돌아가셨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 편안히 영면했다"며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가족장(5일장)으로 치를 것이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이라고 알렸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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