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한 술집에서 흉기난동
현장에서 회식하던 사설 경호업체 선후배가 곧바로 제압
무술 유단자들인 경호업체 직원들이 모여 회식을 하던 술집에 들어와 난동을 부린 남자가 곧바로 제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자는 흉기를 들고 들어와 종업원을 위협하며 소란을 피웠지만 무술로 단련된 경호원들에게는 손쉬운 상대일 뿐이었다.
7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오후 9시 30분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술집에 갑자기 흉기를 손에 든 남성 A(52) 씨가 들어와 소란을 벌였다. 당시 A 씨는 손님이 많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길이의 흉기를 든 채 종업원에게 다가가 욕설하며 큰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의 이런 소란행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사설 경호업체에서 일하는 김정호(55) 씨와 회사 후배인 김영대(49) 씨가 퇴근 후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게 입구 쪽에 앉아있던 김씨는 소란을 피우는 A 씨에게 다가가 "무기 버려"라고 경고했으나 A 씨가 듣지 않자 기술을 발휘했다. 유도선수 출신인 김정호씨는 밭다리 기술을 걸었다가 상대가 넘어가지 않자 A 씨의 목을 팔로 감은 뒤 안뒤축걸기로 넘어뜨렸다. 김정호씨는 바닥에 쓰러진 A 씨를 누른 채 흉기를 든 오른팔을 꺾어버렸다. 이때 후배 김영대씨가 A 씨의 손에서 흉기를 빼앗아 112에 신고했다.
김정호씨는 초등학교 때 유도를 시작해 대한유도학교(현 용인대학교)로 진학해 운동을 계속한 유도 4단의 체육인 출신으로 전해졌다. 후배 김영대씨 역시 태권도 4단의 유단자로, 키 186㎝에 몸무게 100㎏의 거구다. A씨는 그야말로 '제대로 걸린' 셈이었다.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은 "자신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시민 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5일 김정호 씨와 김영대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각각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