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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경호원들 회식하던 술집서 흉기 난동 50대의 최후


입력 2024.03.08 10:11 수정 2024.03.08 10:11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지난 2월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한 술집에서 흉기난동

현장에서 회식하던 사설 경호업체 선후배가 곧바로 제압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흉기난동 범죄를 제압한 시민 2명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사진은 조병노 서장(가운데)이 김영대(왼쪽)씨, 김정호씨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무술 유단자들인 경호업체 직원들이 모여 회식을 하던 술집에 들어와 난동을 부린 남자가 곧바로 제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자는 흉기를 들고 들어와 종업원을 위협하며 소란을 피웠지만 무술로 단련된 경호원들에게는 손쉬운 상대일 뿐이었다.


7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오후 9시 30분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술집에 갑자기 흉기를 손에 든 남성 A(52) 씨가 들어와 소란을 벌였다. 당시 A 씨는 손님이 많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길이의 흉기를 든 채 종업원에게 다가가 욕설하며 큰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의 이런 소란행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사설 경호업체에서 일하는 김정호(55) 씨와 회사 후배인 김영대(49) 씨가 퇴근 후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게 입구 쪽에 앉아있던 김씨는 소란을 피우는 A 씨에게 다가가 "무기 버려"라고 경고했으나 A 씨가 듣지 않자 기술을 발휘했다. 유도선수 출신인 김정호씨는 밭다리 기술을 걸었다가 상대가 넘어가지 않자 A 씨의 목을 팔로 감은 뒤 안뒤축걸기로 넘어뜨렸다. 김정호씨는 바닥에 쓰러진 A 씨를 누른 채 흉기를 든 오른팔을 꺾어버렸다. 이때 후배 김영대씨가 A 씨의 손에서 흉기를 빼앗아 112에 신고했다.


김정호씨는 초등학교 때 유도를 시작해 대한유도학교(현 용인대학교)로 진학해 운동을 계속한 유도 4단의 체육인 출신으로 전해졌다. 후배 김영대씨 역시 태권도 4단의 유단자로, 키 186㎝에 몸무게 100㎏의 거구다. A씨는 그야말로 '제대로 걸린' 셈이었다.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은 "자신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시민 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5일 김정호 씨와 김영대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각각 전달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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