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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간 아들이 구타당해 혼수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입력 2024.03.15 00:01 수정 2024.03.15 00: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던 한인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 KIR07·고펀드미 홈페이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KIR07'은 애리조나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저스틴 한 씨(21)가 지난달 23일 파리 여행을 갔다가 괴한에게 폭행당해 현지 병원에 응급실로 실려간 뒤 현재 입원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 씨 어머니는 "(아들은) 패션 중심지인 파리를 방문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며 "파리 여행을 위해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연락을 잘하던 아들이 연락이 안 돼 매우 걱정했다. 그러다 갑자기 미국대사관에서 전화가 오더니, 아들이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다고 했다"면서 "아들은 폭행 당해 땅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쓰러진 후에도 가해자들이 계속해서 아들을 공격하고 때렸다는 사실을 사건 발생 3일 뒤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한 씨는 감압 두개골 절제술을 포함해 두 차례의 소생 신경 수술을 받았고 여러 차례 수혈을 받아야 했다.


한 씨 어머니는 붕대를 휘감고 여기저기 튜브를 꽂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그는 "자식이 이 상태인 것으로 보는 것보다 더 최악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슬퍼했다.


한 씨는 수 일간 혼수상태에 빠졌었지만, 사건 2주가 지난 지금 다행히 조금씩 의식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씨의 친척은 한 씨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에 놓여 있다"며 "고펀드미를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요청해본다"고 호소했다.


3만5000달러(약 4600만원)가 목표인 모금액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3만910달러(약 4075만원)가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파리 경찰 당국은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해 체포했다. 용의자는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인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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