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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과반수 의석 확보에 사활"…평론가들이 본 現 판세는 [정국 기상대]


입력 2024.03.18 06:00 수정 2024.03.18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총선 판세 두고 의견 반반 갈려

'비례 포함 시' 민주당 과반수 전망

"조국혁신당, 민주당 지지 결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데일리안

4·10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 평론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여야의 경합이 치열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체적으로는 조국혁신당의 뜻밖의 선전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진영이 근소한 차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한 결과 평론가들은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기준 국민의힘은 최소 131석에서 최대 150석을, 민주당은 최소 120석에서 최대 14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례대표까지 합쳐질 경우에는 민주당이 160석 안팎의 의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이라고 관측한 평론가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른바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실시된 각종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총선 판세에 대한 하나의 지표로 삼았다. 여론조사 결과를 거스르는 선거 결과가 나타나기 힘들단 점에서다.


실제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100% 무선전화면접을 통해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7%, 민주당 32%로 집계됐다.


MBC가 지난 9~10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39%, 민주당 33%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교수는 "지역구 지지율만 봐도 민주당이 1등 하긴 어려울 것이다. '공천 파동' 때문"이라며 "정치 신인들에게 현역들이 조직을 물려주지 않을 수도 있고, 배제됐거나 탈당한 사람들이 (표를) 나눠 먹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민주당이 선거 의석수를 지역구에서 130~140석, 비례에서 13석 플러스 알파 정도를 예상한 것을 지적하며 "(분석대로라면) 과반을 넘는다는 얘기로, 자신들이 '1당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불안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이라면 '힘들다'며 엄살을 떨어야지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이 치고 올라오는데 조국혁신당을 뽑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반대로 얘기하고 있다"며 "그래서 사실 국민의힘이 (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을진 모르겠지만 국회에서 1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150석 근처에 달하는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민주당은 120~130석으로 내다봤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한 평론가들은 최근 부각된 현(現) 정권심판론과 함께 상승세를 탄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에 근거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판세가 민주당에게 더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정권심판론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출국, 치솟는 물가과 함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신선함이 사라지고 있다. 집권여당은 '민주당 나빠요'만 가지고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 15일 (한 비대위원장이) 농축산물 안정을 위해 1500억 투자한다 했는데 그런 것들이 나와야 한다. 의석을 몰아주려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 바꾸겠다'를 보여줘야 된다"며 "대통령 부정평가와 정권심판론이 높아서 '이재명 나쁘다'(를 외쳐도) '그래도 권력을 갖고 국정운영하는 윤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범야권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구 기준 민주당 140석, 조국혁신당 등을 포함한 범 민주당계열은 165석을 확보를, 국민의힘은 135~138석 정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선거일에 지역구에는 민주당 후보를 함께 투표할 수 있단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민주당에 등 돌렸던 민심이 투표 당일 다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 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이 조금 더 (민주당의 지지를) 끌어올려준 효과가 있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의석 수를 끌어내리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다. 지역구에 출마를 안 시킨 조국혁신당으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표 결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강성 지지층이다. '조국 수호'에 나섰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와서 이재명 대표가 별로라 민주당을 찍기 싫어도 조국혁신당만 찍고 가겠느냐"라며 "'미워도 다시 한 번' 조국이 나중에 민주당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민주당을 찍고 나온다는 것"이라고 예시를 들었다.


반면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이 평론가는 "개혁신당 정당 지지율은 낮은데, 전국에 출마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30~40명, 그러면 이 사람들이 격전지에서 3%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중도보수표는 국민의힘을 갈 필요가 없게 돼 그만큼 잠식하게 된다. 이번처럼 격전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측에서는 심각하게 생각을 안하지만 (이 상황이) 의외의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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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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