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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당에서 내가 나를 비례대표로'?…조국혁신당 비례대표 2번 '역시 조국'


입력 2024.03.19 05:00 수정 2024.03.19 05: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18일 조국혁신당 선거인단 투표 결과,

남성 최선순위 2번 '예상 그대로' 조국

2번 '외길 수순'…딱히 피하지도 않아

曺 "날 압도적으로 1위로 만들어달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남성 최선순위인 2번이 이 당의 대표인 조국 대표에게 주어졌다. 추천위원회와 선거인단 투표라는 형식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내 당에서 내가 나에게 비례대표를 부여했다'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순번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꾸려 지난 15일 남녀 각 10명씩 2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확정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순번을 정하는 선거인단 투표를 17~18일 양일간 실시했다.


그 결과 조국 대표는 남성 후보자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비례대표 2번이 됐다. 여성 후보자 중에서는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제일 많은 표를 받아 비례대표 1번을 받게 됐다.


신장식 변호사는 4번,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6번, 황운하 의원은 8번, 정춘생 전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장은 9번,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은 10번을 받았다.


조국 대표 본인이 당선 절대안정권인 2번을 받은 것은 창당 때부터 이미 예정됐던 결과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사당(私黨)이 아닌 듯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한다고 했으나, 투표 대상이 될 후보자들은 당 추천위에 의해 먼저 20명이 추려진다. 여기에 조 대표는 당연하다는 듯이 포함이 됐다.


비례대표 순번 결정을 위한 선거인단도 당원과 국민을 합해 13만여 명의 규모에 달한다고 하지만, 이들 또한 당연히 조국혁신당을 지지해서 모여든 사람들인 만큼, 조 대표가 후보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비례대표 순번 2번이 되는 것은 '외길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조 대표 스스로도 비례대표 2번이 되는 수순을 딱히 회피하지도 않았다. 조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자 20명의 명단이 확정된 이튿날이자,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되기 전날인 1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 오디션'에서 "나를 압도적으로 1위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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