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부터 은행·유통가까지 주요 기업 상반기 공채 시작
정장부터 블라우스·구두 등 가성비 아이템 인기몰이
본격적인 상반기 취업 시즌을 맞아 정장 등 면접 관련 아이템 매출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고물가 시대와 실속형 소비를 중시하는 Z세대(1990년대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트렌드와 맞물려 면접 용도로만 입을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달(3월1~17일) 들어 상품명에 ‘면접’ 키워드가 언급된 상품들의 거래액이 최대 2배 이상 뛰었다.
대표적으로 면접 재킷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면접 정장과 면접 구두, 면접 블라우스도 각각 63%, 30%, 13% 상승했다.
관련 검색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3월 둘째 주(3월11~17일)에 고객들이 지그재그에서 면접 정장을 검색한 횟수는 지난주보다 36% 늘었고, ‘면접 구두’(30%), ‘정장’(16%)도 증가했다.
면접에서 활용하기 좋은 옷에 대한 수요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3월 둘째 주 일반 재킷 거래액은 지난주 대비 68% 상승했고 블라우스 거래액은 60% 뛰었다. 슬랙스 거래액도 46%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뿐 아니라 이커머스에서도 취업 준비 의류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여성 정장구두가 전년 동기 대비 235% 급증했다.
또 여성 정장원피스(82%), 남성 정장구두(42%), 남성 정장세트(36%), 정장벨트(30%) 등도 잘 팔렸다.
최근 면접 아이템 수요가 높아진 이유는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삼성은 이달 10일 각 관계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2024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절차를 개시했다. 올리브영도 두 자릿 수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고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역시 내달 7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특히 실속형 소비를 중요시하는 Z세대가 핵심 주체로 떠오르면서 가성비 중심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구매 창구와 정보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면접 용도로만 입을 정장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다. 여기에 급박하게 진행되는 면접 일정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아이템들의 인기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그재그는 오는 25일까지 ‘봄빛 특가 직진배송 연합 기획전’을 진행한다. 기획전 내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며 재킷, 블라우스 등의 봄 신상품을 최대 93% 할인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이랜드리테일의 패션 브랜드 운영법인 이랜드글로벌은 이달 초 NC수원터미널점에 ‘신사 복합관’ 신규 오픈했다.
남성 정장 브랜드 엠아이수트를 비롯해 비즈니스 캐주얼 란찌가 입점했으며, 상하의 정장 세트를 1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가심비를 겨냥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그재그와 같은 패션 플랫폼에서 가성비 정장을 구매하는 Z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며 “면접에 필요한 정장을 고가에 구매하는 대신 무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패션 플랫폼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는 수요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