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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이 20억?”…GTX 개통, 집주인들 호가 높이지만 수요는 ‘아직’


입력 2024.03.26 06:17 수정 2024.03.26 06:17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동탄역 롯데캐슬 22억원 신고가 기록…호가 20억~24억원 선

성남역·구성역 인근 아파트 집주인들도 기대감↑

“실제 투자 수요 크지 않아…집값 두고 실수요자 관망세”

GTX-A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동탄 등 수혜지역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 인근 단지들이 수억원씩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여 부르는 등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는 설명이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GTX-A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동탄 등 수혜지역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 인근 단지들이 수억원씩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여 부르는 등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지역 부동산 업계는 집값 상승이 일부 단지에 국한돼 있고 높게 오른 호가 대비 실제 매수 수요가 크게 따라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30일 GTX-A 동탄~수서 구간이 부분 개통된다.


열차는 동탄역~구성역(6월 개통 예정)~성남역~수서역에 정차하며 지하철 대비 3배 빠른 속도로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약 20분 만에 주파한다. 내년에는 파주운정~서울 구간이 개통되고 2026년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가능해 향후 서울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같은 교통 호재로 GTX-A가 지나가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쓰는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도로 하나를 끼고 동탄역을 바라보고 있는 ‘동탄역 롯데캐슬’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102㎡가 22억원에 거래되며 화재가 됐다. 지난해 3월 기준 거래가격은 16억3000만원이었는데 약 1년새 5억7000만원이 뛰었다.


공사 중인 GTX-A 성남역. 성남역은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곳에 지어진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신분당선 판교역과 수인분당선 이매역 사이에 지어지는 GTX-A 성남역 인근 단지 집주인들은 지난해 12월 ‘봇들9단지휴먼시아어울림’ 전용 115㎡이 24억원에 거래되자 이 가격을 기준으로 호가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6월 말 완공되는 구성역은 상대적으로 잠잠하지만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는 향후 집값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 84㎡ 기준 시세는 8억5000만원에서 9억원 수준이다. 현재는 금리도 높고 경제도 불황이다 보니 매수 움직임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수인분당선은 물론 6월이면 GTX도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고, 판교 테크노밸리보다 4배 큰 용인 플랫폼시티도 조성돼 집값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GTX-A 개통 소식이 관련 수혜지역의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한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동탄신도시 내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20억~24억원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만큼 매수 문의가 오는 상황은 아니”라며 “투자 수요도 크지 않다.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집을 매매하려는 분위기여서 높은 가격에 팔고자 하는 집주인과 수요자 사이의 관망세가 짙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탄역 롯데캐슬 외 다른 아파트 시세는 20억원을 넘지 않는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 전용 101㎡은 이달 7일 12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106㎡은 이달 4일 16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봇들9단지휴먼시아어울림 전용 115㎡도 이달 6일 19억3000만원으로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집주인들의 기대와 실거래가 사이에 갭이 있는 것이다.


또 경기도·인천과는 달리 서울 내 아파트에는 GTX 개통이 큰 영향을 주는 분위기는 아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수서한아름 아파트’는 전용 97㎡이 지난달 16억6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6월 17억3000만원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TX는 서울 접근성을 높여주는 데 매리트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동탄이나 파주운정처럼 서울로 출퇴근하려는 수요가 많은 지역 위주로 집값이 크게 뛰는 거 같다”며 “그러나 GTX 사업이 워낙 장기 사업이고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호재가 반영돼 집값이 널뛰기를 했던 만큼, 매수 시에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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