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9분 이강인 날카로운 패스 이은 손흥민의 득점
C조 1위 자리 지킨 대표팀은 사실상 3차 예선 진출
‘이강인 패스, 손흥민 골’
한국 축구가 팬들이 바라는 그토록 바라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더한 대표팀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C조 선두 자리를 지키며 사실상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대표팀이 속한 C조는 중국이 승점 7로 2위, 태국이 승점 4로 3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대표팀이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3위 태국에 골득실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태국 원정에서의 주인공은 역시나 손흥민과 이강인이었다.
앞서 두 선수는 큰 기대를 모았던 아시안컵에서 ‘탁구 게이트’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장본인. 특히 이강인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대한 하극상 논란으로 인해 국민적 질타를 한 몸에 받았고 이번 3월 A매치 소집 후 귀국한 뒤 대국민 사과에 나선 바 있다.
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을 과거와 같은 ‘원 팀’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지난 태국과의 홈경기서 1-1로 비기며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확실한 승리가 필요했던 이번 태국 원정서 대표팀은 3골 차 대승을 거뒀고,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이 골을 합작하며 대표팀은 ‘원 팀’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됐다.
황선홍호는 전반 19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후 태국의 거센 반격에 잠시 당황하는 장면도 나왔으나 후반 9분 손흥민의 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당시 대표팀은 이강인이 왼발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넸고 이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특유의 속도를 앞세워 수비수를 제친 후 감각적인 슈팅으로 태국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이는 골을 배달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손흥민 역시 두 팔을 벌려 얼싸안았고 훈훈한 모습은 축구팬 모두의 마음을 녹이기 충분했다.
대표팀은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박진섭이 코너킥 상황서 김민재가 머리로 떨군 공을 그대로 차 넣으며 감격적인 A매치 데뷔골을 뽑아냈다.
한편, 황선홍 임시 감독은 A매치 2경기를 치르며 1승 1무를 기록했고, 이번 태국 2연전을 끝으로 다시 제 자리인 U-23 대표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