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집중호우 브라질, 모기개체수 폭증
미주 대륙에서 급성 열성 질환인 뎅기열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등에서 퍼진 뎅기열이 미국에도 확산돼 28일(현지시간) 기준 357만 8414명이 감염됐고 이중 1039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총 감염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 집계한 수의 3배다. 역대 최대 수치는 456만여명으로 지금 추세라면 올해 감염자수는 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뎅기열에 감염되면 3~14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고열, 두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일주일가량 지나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회복한다. 하지만 일부는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미주 지역에서 4가지 뎅기열 혈청형이 관찰됐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복수의 혈청형이 유행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혈청형은 항원이나 항체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성질이다. 서로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라질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올해만 전체 인구의 1.4%인 296만명이 뎅기열에 감염됐다. 이웃 파라과이에서도 전체 인구의 3%달하는 19만여명의 뎅기열 환자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WHO는 미주 지역 뎅기열 확산의 원인으로 이상 고온 현상과 인구 밀집, 기후 변화, 가뭄과 홍수 등을 꼽았다. 브라질에는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1월 사이 집중호우가 내려 모기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