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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시장, 코로나 종식 후 회복 기류


입력 2024.04.05 05:14 수정 2024.04.05 05:14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오피스 매매가격지수 상승 전환…임대가격지수도 올라

“금리 인하 기대·공급 부족 등으로 임대인 우위 시장 유지”

서울 소재 연면적 3300㎡ 이상 오피스 빌딩 매매가격지수가 지난해 4분기 100.85로 전 분기(100.43)에서 0.42% 상승했다.ⓒ뉴시스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반면, 오피스 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종식 이후 사무실 복귀가 늘면서 공실률이 낮아지고 임차 수요는 늘고 있어서다.


5일 KB부동산의 ‘KB오피스 투자지수’에 따르면 서울 소재 연면적 3300㎡ 이상 오피스 빌딩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매매가격지수가 지난해 4분기 100.85로 전 분기(100.43)에서 0.42% 상승했다. 이는 2분기와 3분기 각각 –0.80%, -0.7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피스 임대료 추이를 알 수 있는 임대가격지수는 매매가격지수보다 상승폭이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임대가격지수는 지난해 4분기 117.12로 전 분기에 비해 1.60% 올랐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의 상승이 눈에 띈다. 강남권은 3분기 대비 2.18% 상승한 117.64로 조사됐다.


임대가격지수는 서울 소재 연면적 1만㎡ 이상 오피스 빌딩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출한 것을 말한다. 개별 오피스의 보증금, 임대료, 관리비, 렌트프리(일정기간 무상임대), 전용률을 반영한 실질임대료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하게 된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엔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축소돼 사무실 복귀가 늘어났다”며 “여기에 강남권이나 여의도권에 좋은 위치에 있는 건물이 부족하자, 스타트업이나 IT 기반 기업체들이 교통 및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인접 지역을 찾게 돼 임대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4분기 기준 서울 공실률은 5.5%로 3분기와 같지만, 여의도권이 3분기 4.0%에서 4분기 3.7%로 줄었다.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코로나 기간 동안 개발사업 중단 등으로 신규 공급이 적어 임대가격지수가 상승했단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으로 올해 오피스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강남권의 경우 도로, 대중교통,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뛰어나고 서리풀공원 복합업무단지 개발, 잠실MICE복합공간 개발, GTX-A, C 노선 개통 등이 예정돼 있는 곳”이라며 “강남, 도심 등 3대 주요 오피스 권역 외에도 성수, 마곡, 구로 지역도 공실률이 낮아지고 임대료가 상승하는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급은 부족해 임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니 임대인 우위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고금리 부담이 여전하고, 공사비 상승,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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