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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부 장관, 베트남에 LH 사장 시절 뿌린 씨앗 거둔다


입력 2024.07.21 11:40 수정 2024.07.21 15:14        데일리안 베트남 =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15~17일 베트남 방문…박닌성 신도시 개발 협력 합의

91조원 규모 대규모 프로젝트 '베트남 고속철 사업' 참여도 추진

"EDCF 등 금융지원도 적극 검토 예정…정부 지원 아끼지 않겠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 건설부를 방문해 응우옌 타인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오른쪽)과 도시·주택 개발 업무협약(MOU), 스마트도시·사회주택 건설 실행계획 MOU를 체결한 후 한국에서 준비한 기념선물을 전달하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이번 베트남 출장은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과 남북고속철도 건설 두가지 사업에 한국 참여라는 성과 달성을 하고자, 사업 초기 논의단계부터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고위급 면담과정에서 최근 한-베의 우호적 외교 관계 속에서 구체적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함께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5~17일 베트남 방문 출장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이 단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지원단은 지난 3일 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의 도시 개발과 고속철도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현재 전체인구 약 1억명 중 4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오는 2040년까지 2000만명이 도시로 추가 유입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도시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가다. 또 대한민국은 베트남에 대한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이에 베트남은 대한민국의 3대 교역국으로 성장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인 양국 협력에 따른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특히 박 장관의 이번 베트남 출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시절부터 공들였던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건설부 청사에서 베트남 건설부 장관, 박닌성 당서기 등과의 고위급 면담을 진행 중이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베트남 남북철도사업 1단계 내년 윤곽…박상우 "이번 출장이 첫 단추"


박 장관은 이번 출장에서 베트남 남북고속철도 사업에 우리 참여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우리 기술력과 양국 협력관계를 설명하고, 정부간 협력과 관심을 요청했다. 베트남 남북고속철도 사업은 대규모 프로젝트인 91조원 규모의 하노이~호치민을 잇는 남북철도사업으로 내년 1단계 사업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박 장관은 "중국 등 여러 경쟁국에 대응하고자, 민·관 협력해 한-베 철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출장이 그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우선 웅우옌 쑤언 상 교통운송부 차관 면담을 실시하고, 철도 기술이전과 철도건설에 우리측 참여 방안 등이 포함된 구체적 MOU 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트남측은 남북고속철도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함께, 기술교류, 글로벌 철도 인재 교육에 적극적인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베트남측 고민 해소와 철도사업에 대한 우리 참여를 위해 교통운송부와 철도, 항공, ITS 등 분야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MOU 체결 방안을 제시하고 긍정적으로 논의했다.


박 장관은 "향후 베트남측과 철도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MOU를 체결해 한-베 협력관계가 최상인 지금 베트남 남북고속철도 사업 선점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EDCF 등을 통한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내일 만나는 산업무역부 차관에게도 양국 철도 협력 필요성을 설명함과 동시에 남북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우리측의 참여 방안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한-베트남 도시개발 혁신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박상우 "박닌성 신도시 개발, LH가 참여해야"…박닌성 측도 "LH 사업 참여 희망"


베트남 하노이에 한국식 신도시 수출길도 열렸다. 지난해 6월 양국 정상 임석하에 베트남 도시개발에 우리측 참여방안 마련을 위한 '도시개발 협력 프로그램(UGPP)' MOU를 체결하고, LH는 그 1호 사업으로 박닌성 동남신도시를 발굴했다.


박 장관은 중앙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응우옌 딴 응이 건설부 장관과 면담을 실시하고, 도시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함은 물론 '한-베 도시개발 혁신포럼' 등을 함께했다.


베트남측은 도시개발과 100만가구 사회주택사업에 대해 우리나라의 큰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으며, UGPP 협력을 활용해 한국 민간기업 등의 베트남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도 희망했다.


이에 박 장관은 박닌성 동남신도시에 대한 도시개발, 주택사업에 노하우가 있는 LH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를 강조하고, 우리의 기술과 경험 등을 적극적으로 베트남에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참석한 '한-베 도시개발 혁신포럼'에서는 UGPP 사업이 베트남의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임을 발표했으며, 이후 도시, 모빌리티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베트남 진출과 협력 방안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이번 포럼으로 그간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ICT 기반의 도시 및 모빌리티 기술력, EDCF, ODA 등 효율적인 정책자금 제도 등에 대해 다수의 베트남 관계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후 박 장관은 응우옌 아잉 뚜엉 박닌성 당서기를 만나 동남신도시에 대한 LH의 사업자 참여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는 한편, "동남신도시가 성공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닌성측은 "판교신도시 규모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베트남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LH가 사업에 참여해 오는 2027년에 공사를 착공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이날 박닌성 동남신도시 예정 부지에서 만난 부언 꾸옥 뚜언 박닌성 부성장 역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의 경우 LH 사장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데, 박닌성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밀도가 높다"며 "LH에서 오는 2027년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을 착공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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