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 기대감 ‘업’…실적개선 업종 주목
저출산 등 정책 모멘텀 지속 종목 투자처로 제시
여당 패배 경우 고려…“주식 및 방어주 비중 조정”
이번주 국내 증시는 4·10 총선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1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지수 밴드로 2680~2800선을 제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79포인트(1.01%) 하락한 2714.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4월 1~5일) 코스피지수는 반도체 및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투자 열풍이 여전히 지속됐으나 올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 등의 영향으로 2705.31~2769.87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증권가에서는 총선 전후로 국내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여야가 법인세·금융투자소득세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선거 결과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주가 상승이 확실한 분야에 대한 투자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이 유용한 데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1분기 실적 개선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대장주이자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5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조, 6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7%, 931.25%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지난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분기 만에 70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과 시장 전망치(5조2636억원)를 상회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완만하게 상향되고 있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9.2%)를 비롯해 건강관리(9.8%)·보험(3.5%)·증권(2.3%)·IT하드웨어(2.2%) 등이 실적 전망 개선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총선 결과에 따라 증시에 미칠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여당은 주식시장에, 야당은 가상자산에 전향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산업단보다 양당의 주식시장 부양안 차별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정치 이슈가 경제·산업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인 만큼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아용품·의류 등의 업종을 투자처로 제시했다. 여야가 공통적으로 저출산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어 해당 관련주들에 대한 정책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은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국내 증시 투심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위험 요소를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기에 잠시 위험을 피해가는 전략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주식 비중을 소폭 줄이거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들 혹은 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단기적으로 높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